지난달 23일 오전 7시 14분쯤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 회곡 저수지에 가라앉은 차량에서 소방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경산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차량을 몰던 중 저수지에 빠져, 생사위기를 겪었던 박경란씨(56)가 차량 내 에어포켓(공기층) 덕분에 1시간을 버티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박씨가 타고 있던 차량은 미국GM(제너럴모터스)의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로 밝혀졌는데, 한국GM은 박씨의 무사생환을 축하하며 그를 해당 차량의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난 6일 GM은 서울 강남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 매장에 생존자 박 씨를 초청해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명예 엠버서더(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씨는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과 함께 2년 또는 4만km 보증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 축하 선물을 받았다.
GM에 따르면 박씨 가족은 해당 픽업트럭을 제트스키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위해 지난달에 샀다고 한다. 구매하고 얼마 안 가 사고가 난 셈이다.
박씨는 "사고 당시 전면 유리가 모두 금이 간 상황이었다. 끝까지 깨지지 않고 차 문 사이에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씨는 사고 직후 동일한 차량을 다시 구매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헥터 비자레알 한국사업장 사장은 "불의의 사고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구출돼 정말 다행이다"라며 "구조를 위해 노력해 주신 경북 경산소방서 구조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을 전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왼쪽)과 박경란 고객(한국GM 제공) /사진=뉴스1
한편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전 7시 14분경 경산 용성면 곡란리 회곡저수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씨가 몰던 트럭이 저수지에 빠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구조대원들은 수중 수색을 시작해 수심 5m 지점에서 차량 내 박씨를 발견했다. 구조된 박씨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으나, 따로 다친 곳은 없었다.
박씨는 당시 차량 내 에어포켓을 통해 숨을 쉬어 1시간가량을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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