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누락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거액의 재산신고 누락은 고위공직자에게 치명적인 결격사유"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 조치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운영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공직자윤리법과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증언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수십억 재산을 누락하고도 단순 실수를 주장하면서 아무런 정계도 받지 않았으니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들은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수차례 자료를 요구했지만, 끝내 프라이버시 라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며 "김 실장의 재산 내역을 제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누락한 재산신고에 대해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 제출하라는것이 어떻게 개인정보가 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둥록사항 심사 및 처분기준'에 따르면, 누락 신고된
재산이 5000만원을 넘으면 거짓이나 중대한 과실로 간주하며, 특히 3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해임을 포함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과태료 처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인사혁신처와 대통령비서실도 관련된 조치 내용을 숨김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했다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의 윤재옥 운영위원장을 향해서도 이들은 "민주당이 강하게 항의하며 자리를 뜨는 중에 윤 위원장이 국감 종료를 선언해 버리는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이들은 "대통령실의 오만한 행태에 대해 강력리 규탄하고, 윤 위원장의 일방적인 국정감사 종료에 대해 사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운영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오늘 운영위 국감이 이어지는 만큼, 국감장에서 계속해서 고발조치 등 위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실장이 관련 내용을 소상히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면 인사혁신처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잘못된 처벌을 했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사과와 함께 다시 처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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