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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실적 부진 GC녹십자 고강도 구조조정 "조직 10% 슬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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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진한 실적 지속, 고강도 구조조정 시행
녹십자 "인력적체 해소, 성과주의 정착 위한 것"

[단독]실적 부진 GC녹십자 고강도 구조조정 "조직 10% 슬림화"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GC녹십자가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통폐합으로 전체 조직 중 10%를 감축한다.

올해 3·4분기 GC녹십자는 국내 5대 제약사들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약개발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른 제약사들에 비하면 대조적인 성적표다. 이번에 추진되는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 역시 부진한 실적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조직 감축 목표는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의 인력 구조조정은 희망퇴직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희망퇴직에 응하면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치 급여를, 20년차 미만일 경우 6개월치 급여를 주는 형태다.

하지만 실제 희망퇴직 면담을 한 GC녹십자 직원은 이 같은 기류에도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빠진 회사의 실적이 퇴직에 대한 압박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면담 과정에서 회사측이 "갑자기 지방으로 발령이 날 수 있고 대기발령을 낼 수 있으니 기회가 있을 때 떠나라"는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권고사직의 형태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회사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실적 침체 속에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회사는 인력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현재 상시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 규모를 슬림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GC녹십자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94억원,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32.8% 감소했다.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217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58.7% 감소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의 수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의 미국 허가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것도 분위기 전환을 가로막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