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보험 접근 어려운 취약층에 ‘포용적 보험’이 기회 될 것"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기조강연

"보험 접근 어려운 취약층에 ‘포용적 보험’이 기회 될 것"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 임순혁 NH농협생명 부사장, 변영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메리엄 두이건 영국 노팅엄대학교 금융회계학과 교수, 차이팅 평안생명보험 부사장, 이진호 캐롯손해보험 최고기술책임자(CTO). 뒷줄 왼쪽부터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명기준 디레몬 대표, 임종윤 에임스 대표,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홍성윤 삼성화재 부사장, 이윤선 현대해상 수석부사장, 김대현 KB손해보험 부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박천국 한국 MDRT 협회장,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 김석영 보험연구원 보험산업연구실 실장, 김제동 생명보헙협회 전무, 김기성 라이나생명 전무, 정광민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보험 접근 어려운 취약층에 ‘포용적 보험’이 기회 될 것"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메리엄 두이건 영국 노팅엄대학교 교수

"보험상품에 접근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포용적 금융과 포용적 보험은 기회다.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인슈어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메리엄 두이건 영국 노팅엄대학교 금융회계학과 교수 겸 인피니티 공동이사(사진)는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포용적 보험과 인슈어테크: 기회와 과제'라는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이건 교수는 포용적 보험에 대해 "농촌 주민이나 여성, 이민자, 젊은이들이 보험업계의 취약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인슈어테크 투자를 통해 보험투입률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용적 보험이 어려운 이유를 크게 △소비자의 정보 부족 △소비자에 대한 정보 부족 △다양해지고 새로워진 소비자 수요 △전통 금융서비스에 대한 경험 부재 △제약된 사업모델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두이건 교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인슈어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인슈어테크는 소비자 경험 강화,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효율적인 보험청구 처리 과정, 리스크 관리, 보험사기 방지, 채널 확대, 투명성 강화, 효율성 강화 및 비용 절감, 시장 혁신 등을 통해 보험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이건 교수는 최근 솔루션, 성장, 생태계 등 세 가지 사업모델에서 인슈어테크가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독립적인 인슈어테크 업체가 파트너십을 체결해 특정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보험사들이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험을 활용한 기술플랫폼을 개발하는 것 등이다.

특히 인슈어테크 생태계 뿌리를 단단하게 하는 것은 정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두이건 교수는 "이는 건전한 규제환경을 의미한다"며 "오픈뱅킹, 데이터 보호, 사이버 보안, 혁신 촉진, 디지털 ID 등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슈어테크 생태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는 클라우드, 생체인증, 분산원장 기술(DLT), 인공지능(AI)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을 언급했다.

두이건 교수는 "정부 정책과 기술 등을 바탕으로 보험을 비롯해 가상자산, 결제·청산·처분, 자산관리, 자금조달, 예금·대출 등 핀테크 관련 활동이 풍성해질 수 있다"며 "인슈어테크 발전을 위해 어떤 여건이 필요한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보험 접근 어려운 취약층에 ‘포용적 보험’이 기회 될 것"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차이팅 중국 평안생명보험 부사장

"중국 시장은 변했다. 인구 성장세가 둔화해 이전처럼 많은 영업인력으로 고속성장할 수 없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시장개척에도 도전과제가 많다. 디지털 전환을 해야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차이팅 평안생명보험 부사장(사진)은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 참석해 "현시점 기준 1500여개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실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안그룹은 지난 1988년 설립된 중국 최초 보험 합자회사다. 보험·은행·자산관리 등 종합금융과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두 가지 축으로 현재 고객 2억29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금융사로 성장했다. 다만 최근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평안그룹이 선택한 것은 전략적인 디지털화다. 차이팅 부사장은 지난 30년간 평안그룹이 쌓아온 역사를 10년씩 △영업 주도 성장기 △서비스 주도 성장기 △기술 주도 성장기로 분류했다.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네 번째 시기를 '수요 주도 성장기'로 명명하며 그는 "이제 보니 기술은 도구에 불과했다. 결국 기업경영의 핵심은 고객 수요와 시장의 니즈"라며 "이런 니즈를 중심으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평안그룹의 디지털 전략 출발점은 디지털화가 기술보다는 인지 혁명이라는 점이다. 인지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고 빈도가 높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디지털화로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평안그룹은 대내적으로는 디지털 운영을, 대외적으로는 디지털 경영을 꾀하고 있다. 가령 디지털 운영의 한 예로 평안그룹은 보험설계사 선발 및 교육 등 인력관리 부문에 디지털 툴키트(도구)를 이용한다.

평안그룹은 디지털을 활용해 성과가 높은 영업부를 선별, 그들의 프로세스를 분석해 모델링했다. 이제 새로 선발된 설계사도 이런 디지털 마케팅 툴키트를 기반으로 빠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흡수할 수 있다.


디지털 경영의 대표 사례로 차이팅 부사장은 자동차보험 분야를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가격경쟁력이 있었지만 이제 자동차보험 시장이 포화되고 중국에서 자동차보험료 개혁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이에 사람이 하는 일을 최대한 줄여 비용을 절감했고 영업점, 세일즈맨, 고객, 협력 파트너 간 직통 채널을 개설해 시간을 단축하고 정보 유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30~40분 걸렸던 자동차 보험금 청구가 이제 3분이면 '셀프 청구'가 가능하다.

yesji@fnnews.com 김예지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박문수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