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 8일 최종 교섭 나섰지만 '결렬'
서울지하철 9일부터 축소 운행..'출퇴근길 대란' 불가피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파업..지난해엔 하루만에 협상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 노조측 선전물이 붙여져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노조와 3시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8일 사측과의 최종 교섭에 나섰지만 결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시작 2분만에 정회하며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이후 양측은 실무교섭을 이어갔지만 결국 이날 9시 10분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 근무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출퇴근길 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지만, 파업 첫날 밤 사측과 교섭에 성공하며 파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 양측은 인력감축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다. 대규모 적자를 이어온 사측은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사 전체 정원의 1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달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한 질문에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답하며 인력 감축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역시 지난 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쇄신안에 협상의 룸(room·여지)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노조는 사측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아울러 이 같은 인원 감축안이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평일 운행률은 노선에 따라 53.5%에서 79.8%까지 유지된다.
공휴일 운행률은 모든 노선이 50%로 유지된다.
시와 공사는 9일부터 비상대책에 돌입한다. 필수 유지인력과 파업 불참 인력, 대체인력을 확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따른 안전 위협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안전관리본부 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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