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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일라이릴리 몬자로 다이어트약 신약승인...한달치 140만원

[파이낸셜뉴스]
美 FDA, 일라이릴리 몬자로 다이어트약 신약승인...한달치 140만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몬자로를 다이어트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올해 말 출시될 이 다이어트약은 한 달 약 값이 약 140만원에 육박한다. 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인 몬자로(Mounjaro)를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이 다이어트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릴리 주가는 몬자로가 다이어트약 승인을 받으면서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도 1.8% 상승했다.

한달치 139만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몬자로를 성인용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몬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를 끌었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몬자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릴리는 올해 말 젭바운드가 출시된다면서 한 달치 1060달러(약 139만원)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성분인 몬자로 가격 1023달러(134만원)보다 조금 더 비싸다.

고가여서 의료보험이 없는 개인 사용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


비록 이날 FDA가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내줬지만 릴리는 이미 지난해 이후 몬자로를 다이어트 약으로 쓰는 이들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돼 왔다.

이번에 정식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민간 보험사들이 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여 매출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몬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찍고, 1년 여 뒤인 2025년 말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2.6배 폭증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릴리는 비공식적인 다이어트약 인기와 향후 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이날까지 66% 폭등했다. 릴리 주가는 뉴욕증시 약세 속에서도 이날 1.8% 뛰었다.

CNBC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이날 580억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어트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에도 호재가 돼 왔다.

노보노르디스크는 릴리보다 앞서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해도 좋다는 FDA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이후 비만치료제 제품명을 위고비로 바꿔 시장에 내놨고,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을 시가총액 2위로 밀어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