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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자회사, 조종사 스카웃에 3억원 보너스 지급

[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칸항공 자회사, 조종사 스카웃에 3억원 보너스 지급
미국 지역항공사들이 페덱스, UPS 등 물류업체들의 화물기 경력 조종사 스카웃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X 국제공항에 주기중인 페덱스 화물기들. 로이터연합


미국 메이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 산하 지역항공사 PSA항공이 페덱스, UPS 등 물류업체 화물기 조종사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25만달러(약 3억원) 보너스를 약속하고 나섰다.

민간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대규모 조종사 감원 이후 항공여행 회복 속에 심각한 조종사 난을 겪는 가운데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질 정도로 조종사 부족을 겪는 지역항공사들이 인력충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면 물류업체들은 팬데믹 이후 온라인 판매 증가세 둔화 속에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어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조종사 신규채용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아메리칸이 UPS, 페덱스 등에서 경력 조종사 빼내 오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 산하의 지역항공사 PSA항공은 현재 페덱스, UPS 등에서 기장급 조종사를 스카웃하면서 25만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PSA는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이하게도 PSA의 스카웃은 페덱스, UPS와 협력 속에 진행되고 있다.

페덱스는 조종사들이 PSA의 제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UPS는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조종사들에게 PSA의 스카웃 관련 세부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주요 미 항공사들이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종사 채용에 적극적인 가운데 이들 메이저 항공사에 조종사들을 빼앗기고 있는 지역 항공사들은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조종사 부족을 겪고 있다.

반면 물류업체들은 조종사가 남아도는 실적이다.

항공물류 규모가 일상생활 복귀 이후 큰 슬럼프를 겪으면서 이들은 항공운항 스케줄을 최소화하거나 조종사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기 조종사들이 선뜻 지역 항공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테네시주 녹스빌, 앨라배마주 버밍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등 각 지역 거점 사이를 오가는 지역노선 조종사가 되는 것은 조종사들 사이에 급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또 경기에 따른 해고가 잦아 일자리가 불안하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화물기 조종사들은 대개 여객기 조종사에 비해 운항 시간표가 일정한데다 하루 이착륙 회수도 적다. 게다가 정리해고 위험도 훨씬 낮다. 페덱스는 지난 50년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정리해고를 단행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항공물류 둔화 속에 물류업체에서는 정리해고 압력이 고조되고, 여객기는 조종사 부족으로 인센티브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SA는 자사로 옮기는 기장급 조종사들에게 첫 해 17만5000달러 보너스와 함께 이듬해에는 7만5000달러를 보너스로 준다. 또 PSA에서 잠시 일하고 난 뒤에는 모기업인 AA로 옮길 수도 있다.

더 큰 기종을 몰면서 급여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AA 기장급 조종사는 시급이 400달러(약 52만원)가 넘는다.

페덱스의 경우 최소 1년 이상 경력을 쌓은 뒤에는 시급이 그 절반 수준인 156~238달러 수준이다. 기장급은 235~336달러를 시급으로 받는다.

PSA 기장급은 현재 시급이 150달러, 최고 경력자는 217.50달러를 받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