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 공동 창업자. 이미지출처=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빌게이츠'라 불리는 글로벌 IT기업 인포시스의 공동 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가 "인도가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오랜 시간 일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무르티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인도는 결단력 있고, 규율적이며 극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언했다며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이 한 일"이라며 "어쩌다 인도의 젊은이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을 서방으로부터 배웠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존경을 받고 있기에 기업의 지도자들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게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라며 "지금의 진전을 더 이끌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르티는 신흥시장인 중국에서도 도움이 됐던 정책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무르티가 주장한 주 70시간은 주 5일이라면 하루 14시간 이상을 근무해야 하며, 주 6일로 환산해도 하루 12시간가량을 일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신은 "(무르티의 발언은) 서구는 물론 중국에서도 근무 시간에 대한 급격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며 "SNS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무르티의 발언은 현지 여론을 들썩이게 했다. 벵갈로르에서 심장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디팍 크리슈나무르티 박사는 'X'에 “사람 사귈 시간도, 가족과 얘기할 시간도, 운동할 시간도, 레크레이션을 할 시간도 없다. 회사는 작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이메일과 전화를 받으라 한다. 그렇게 해놓고 왜 젊은이들이 심장마비에 걸리냐고 의문을 제기한다”며 인도의 고된 노동 강도를 비판했다..
반면 인도의 대표적 IT 기업 테크 마힌드라의 구르나니 CEO는 무르티 주장을 지지했다. 그는 'X'를 통해 “그가 회사를 위해 70 시간을 일하자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40시간은 회사를 위해, 30시간은 스스로를 위해 일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한 사람이 한 주제에 매달려 1만 시간을 바치면 장인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무르티는 2020년에도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로 빚어진 경기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2~3년은 적어도 주당 64시간은 일해야 한다고 제안해 논란을 빚었다.
무르티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장인으로도 유명하다. 수낵 총리는 역대 영국 총리 중 최고 부호다. 그는 수낵 총리의 장인으로 알려지기 훨씬 이전에 인도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시스를 창업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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