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접근성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도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면, 비교적 최근 입주한 아파트보다도 집값이 더 높았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기업과의 접근성 따라 인근 주택가켜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연도가 오래된 구축 아파트라도 대기업 인근에 위치한 경우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았다.
구축이어도 신축 보다 비싸?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접근성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도 대기업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면, 비교적 최근 입주한 아파트보다도 집값이 더 높았다. 대기업의 존재가 지역의 대표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만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인 인지도, 이미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는 매탄주공5단지의 전용면적 83㎡가 지난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985년 12월 입주한 구축 단지다. 이는 지난해 8월 입주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푸르지오 수원은 6월 전용면적 84㎡ 매맷값이 9억3000만원이었다. 또 오는 2026년 1월 입주예정인 수원성 중흥S-클래스도 10월 전용면적 84㎡ 매맷값이 6억7700만원으로 구축인 매탄주공 가격이 더 높았다.
매탄주공5단지는 삼성디지털시티와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약 4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는 다른 대기업 인근 단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이 있는 울산시의 경우 이들 대기업과 인접해 있는 울산시 남구 삼산동 아데라움 전용면적 85㎡가 10월 5억500만원에 거래됐다. 2005년 2월 입주한 구축이지만 이는 울산에일린의뜰1차(2013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84㎡의 매맷값 4억9800만원보다 높았다. 아데라움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기업 접근성 따라 청약률 영향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의 경우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 대기업과의 인접성이 부각되면서 평균 28.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공급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57.59대 1),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73.75대 1),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82.33대 1), DMC 가재울 아이파크(89.85대 1)도 대기업과 인접한 단지들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호재로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입지가 한정적이고 공급도 적다는 사실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접근성이 용이한 새 아파트도 공급돼 적잖은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