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품 제조기업들은 고령 인력의 생산성이 20∼30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8일 발간한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에서 지난해 6월 식음료 제조업체 인사 담당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근로시간·임금·작업량 대비 생산성을 20∼30대 근로자와 비교해 평가하게 한 결과 모든 직종에서 '보통'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고령자와 20∼30대 근로자의 생산성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사무직의 경우 고령자의 근로시간·작업량 대비 생산성이 20∼30대보다 높다는 응답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임금 대비 생산성에서는 고령자가 젊은 근로자보다 낮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응답률은 대체로 30% 미만이었다. 고용정보원은 "일반적으로 고령자가 청년보다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고령자를 채용하고 있는 식품기업은 고령과 청년 근로자의 생산성을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 결과 식품기업의 72%는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했다. 유형은 재고용(75.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년연장(15.6%), 정년폐지(9.1%) 등 순이다. 계속고용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로는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 '고령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숙련 근로자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 등을 꼽았다. 현장의 요구로 제작된 이번 '식품업종 고령인력 고용가이드'에는 실태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현장 사례 등을 바탕으로 고령자 고용과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관련 제도와 정부 지원사업도 소개했다. 이번 가이드는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기업들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고용정보원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08 13:22:38[파이낸셜뉴스]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며 500대 기업 진입 문턱이 8년 만에 낮아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매출액(연결 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 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실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3902조6459억원으로 전년(4059조7544억원)보다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조2467억원으로 전년(236조354억원) 대비 14.3% 줄었다. 지난해 실적이 낮아지며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도 함께 낮아졌다. 500대 기업 진입 매출 하한선은 1조2969억원으로, 전년(1조3086억원)보다 117억원 감소했다. 매출 하한선이 직전연도보다 낮아진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4% 이상 줄었지만 500대 기업 중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10위권에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신규 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며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LG화학은 매출이 6.5% 증가해 12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줄면서 7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고, 메리츠증권은 매출이 16.8% 감소해 8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5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42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주항공, CJ CGV, 강원랜드 등 여행·여가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재진입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스티엠과 전기차 부품 기업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KG이니시스 등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국홀딩스, KG에코솔루션, OCI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DN오토모티브, 한국콜마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액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돼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전년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세운 양극재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346위→193위)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8.1% 증가한 3조7천71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409위→273위)와 하나금융지주(465위→335위), 하나카드(442위→337위) 등도 크게 올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08 10:27:49수도권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전세사기를 벌인 기업형 범죄조직 11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 총책은 고등학교 동창과 친척 등을 모아 사칙과 회칙 등을 만드는 등 기업형 조직을 꾸렸다. 총책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업무보고를 받고 곳곳에 지사 사무실까지 운영했다.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110억 전세사기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김기헌 총경)에서는 범죄집단조직 및 활동·사기·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전세사기 조직 총책 등 119명을 검거했다. 총책 A씨(43) 등은 지난 2020년 5월 서울에서 'OO주택'이라는 상호로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설립했다. 이후 2022년 8월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빌라, 오피스텔 등 주택 428채를 매수해 그중 전세보증금 11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임대차 수요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중저가형 빌라, 오피스텔 등을 타깃으로 주택 매매와 전세를 동시진행했다. 전세사기조직은 자기 자본 한푼 없이 임차인에게서 주택 매매가보다 높은 전세금을 받은 뒤 주택 매도인에게 주택 매매 대금으로 지급했다. 그리고 매매 대금과 전세금과의 차액 일부를 리베이트로 넘겨받았다. 그 과정에서 명의 대여자를 내세워 그가 주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전세 임대를 하는 것처럼 꾸몄다. 임차인은 그 배후에 주택 매매 및 리베이트를 넘겨받는 전세사기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명의 대여자를 집주인으로 알고 계약했다. 총책 A씨와 '부장' B씨(35) 등은 고등학교 동창, 친척 등 지인들을 모집해 전세사기 조직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사장·부장·과장' 등 체계 및 사칙과 회칙까지 만들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을 통해 '업무보고, 실적 취합' 등 보고를 하는 체계도 구성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경기 부천과 구리시에 각 지사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세입자 다가자 초단기 월세로 또 수익 내이들은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추가로 초단기 월세를 놓아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부터 보증보험을 든 세입자는 집주인으로부터 받지 못한 보증금을 HUG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이후 HUG 등은 집을 경매로 넘기게 된다. 명의 대여자 C씨(54)와 D씨(61)는 세입자가 나가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까지 60만~100만원 상당의 월세를 받으면서 지난 2023년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각각 6500만원, 82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총책 A씨는 별건의 전세사기 관련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B씨를 포함한 부장단 5명과 명의대여자 C씨 등 6명을 구속했다. 명의대여자 D씨는 사전 구속영장심사 때 도주해 현재 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피해를 신고한 임차인 75명 몫의 주택 보증금 110억원을 피해금으로 보고 몰수보전했다. 또 부장단 5명의 리베이트 수익금 4억3000만원 상당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HUG, 서울보증보험(SGI),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보험 가입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임차인들은 전세보증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으로 주변 매매가 및 전세가를 확인하는 등 임대차계약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02 18:44:36[파이낸셜뉴스] 포스코, HD현대중공업, 삼성SDI 등 8개 대기업이 자사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협력사 근로자들에게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포스코, SK에너지, HMM오션서비스, HD현대삼호, LX하우시스, 세메스 등 8개 대기업 및 협력사와 '대중소상생 아카데미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중소상생 아카데미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신설됐다. 대기업 등이 자사 근로자들을 위해 운영해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협력사 등 중소기업 근로자와 공유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도 공동훈련 형식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교육·훈련을 지원해왔는데 공동훈련은 주로 단기로 이뤄진 반면 대중소상생 아카데미는 40시간 이상 장기훈련을 여러 단기과정으로 모듈화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업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체계적인 역량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전기제어정비 전문가 과정(224시간)과 기계정비 전문가 과정(192시간) 등 10개 프로그램을 약 2500명 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HMM오션서비스의 경우 항해사(110시간)·기관사(108시간) 양성 과정 등 5개 프로그램을 700명여명 협력사 근로자에게 개방한다. 대기업들은 역량인증체계도 개발해 이수 근로자들에게 이수증을 발급하거나 인증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는 근로조건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대중소상생 아카데미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상생협력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작동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02 14:33:32[파이낸셜뉴스] 한 식당 업주가 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며 주류회사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사측의 미흡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4월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이달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소주 냄새를 맡아봤더니 실제로 경유 냄새가 났다"며 "곧바로 다른 소주를 꺼내 확인한 결과 같은 브랜드 소주에서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을 마친 뒤 가족끼리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은 냄새를 맡았다.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꺼내 확인했는데 약 20병 정도의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며 "모친은 경유 냄새가 짙은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까지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주류 본사에 연락을 취했고, 관계자가 찾아와 소주를 확인,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주류 공장의 보관 방법이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주 유리병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와 함께 보관하며 생긴 일 같다는 것. A씨는 "관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신고해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며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병을 여러 병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는 "다시 연락해봤더니 회사 측은 피해 손님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연락을 기다렸다고 주장했다"며 "(갑자기 말을 바꾼) 대기업에 기분이 너무 나쁘다. 우리 가족도 소주를 직접 마셨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고 손님마저 잃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가게 피해와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를 마신 피해자 두 분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꼈다"라며 "경유가 나온 브랜드의 소주를 믿고 팔아도 되나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명을 알려 달라" "제품명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다른 피해자도 안 나오죠" "회사 대응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2 09:46:08[파이낸셜뉴스] 대내외 복합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인구', '기후'가 국내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3대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소재 글로벌 기업 임원급 155명으로 '기업들이 생각하는 핵심 리스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정치·경제·사회·기술·환경 등 5대 분야 총 25개 세부 리스크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1.5%는 폭염·폭설·폭우 등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를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이어 '성장잠재력 둔화(14.8%)',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13.5%)' 등이 뒤를 이었다. 리스크 요인별 대응 시급성을 조사한 결과 △인구구조 변화 △성장잠재력 둔화 △노동력 부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 순으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기술 분야에서는 리스크의 시급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의 준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25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성장잠재력 둔화 △원자재 수급난 △정보 유출·오남용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노동력 부족 순으로 준비하고 대응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 10곳 중 7곳(70%)는 "경제·사회·정치 리스크는 중앙정부 등 공공부문이, 환경 리스크는 국제기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술 분야는 개별 기업 차원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분야는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정책 추진이 문제해결에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경협 관계자는 "복합위기 시대 효과적 리스크 대응을 위해 민관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내외적으로 수많은 요인들이 복잡하게 연관돼 리스크가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주체들 간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공적 리스크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 저출산 대책에 대한 세제혜택, 공급망 재편을 위한 리쇼어링(국내복귀) 지원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라며 "기업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하 효과적 모니터링과 대응을 위해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같은 전담 조직 신설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28 10:33:19[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미래혁신TF'를 가동해 그룹 경영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관련 부서의 의견 청취 및 수차례에 걸친 토론을 통해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를 토대로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장 회장은 19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세션에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혁신 과제는 그룹 핵심사업인 철강, 이차전지소재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 소재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함과 동시에 거버넌스의 혁신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경영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달성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그룹 7대 미래혁신 과제는 △철강경쟁력 재건 △이차전지소재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의 혁신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원칙에 기반한 기업 책임 이행 △조직·인사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비즈니스 측면에서 철강은 초격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차전지소재는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체 공급망을 완성하는 한편, 신사업은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된 유망 사업을 집중 발굴,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 경제 블록화 등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철강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강 생산기술 개발 및 수소환원제철기술의 단계별 확대 등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실행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저탄소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 고객과의 상생을 통해 고객 성장이 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판매 체제와 공존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스마트팩토리를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로 업그레이드해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생산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차전지소재는 철강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전체 공급망을 완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생산을 개시해 안정적인 램프업(ramp up)을 진행 중이며,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캐즘(둔화기)을 겪고 있으나 포스코그룹은 이를 기회 삼아 리튬 염호, 광산과 같은 우량자원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핵심사업 이외의 일부 그룹 사업은 구조개편을 하고, 신사업은 미래소재 분야에 특화해 발굴, 육성한다. 특히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기업문화와 경영체제의 혁신도 가속화한다. 신뢰 기반의 수평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성과 우수자 발탁 승진 확대 등 능력 기반의 인사를 시행하고, CEO 100일 현장동행 등 직원 자긍심 제고 및 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을 확대한다. 경영층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그룹 경영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주회사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복장 자율화, 직급 호칭 개편 등 각종 제도의 개선과 지시·보고·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체제 측면에서는 거버넌스개선TF 운영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최고경영자(CEO)·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갖추고,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포스코 클린위원회 신설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신(新) 윤리경영 선포를 통해 임직원의 윤리경영 내재화를 적극 지원한다. 포스코그룹은 우선 실행 가능한 과제는 즉실천으로 추진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제 실행력을 높이고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과제를 추진하고 CEO가 주기적으로 진행사항을 점검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22 09:03:23[파이낸셜뉴스]대기업 계열사였던 기업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주인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해당 기업의 새 주인이 되면서 피인수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3개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매각가격은 8500억원 수준으로 SK그룹으로선 1조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SK렌터카 입장에서는 든든한 모기업이 사라짐에 따라 자본시장에서 조달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유사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분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단기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채 모두 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에 등록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의 보안사업 계열사 SK쉴더스도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SK스퀘어가 EQT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자 모기업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 측은 “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는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은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C&E도 대주주 변경으로 신용도가 흔들린 사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쌍용C&E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지난달 쌍용C&E의 신용등급을 A0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모두 공개매수 및 최대주주인 PEF의 영향력 확대를 쌍용C&E의 재무안정성 저하 요인으로 꼽았다. 최대주주 PEF인 한앤컴퍼니가 쌍용C&E의 완전 자회사 편입 및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다.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1800억원의 단기차입을 진행했다. 대기업들처럼 든든한 신용도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사모펀드의 역할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있다. 시장에 나온 매물을 소화하면서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인 MG손해보험 역시 사모펀드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금보험공사가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 유효경쟁이 성립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MG손해보험 이외에도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ABL생명, 카디프생명, KDB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21 12:54:21[파이낸셜뉴스] 지난 4년 새 국내 대기업 남녀 직원간 근속기간 격차는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연봉 격차는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속연수 늘어.. 남녀 격차 2.8년으로 줄어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19년과 지난해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352개사의 남녀 직원 평균 근속연수와 연봉을 살펴본 결과 남성과 여성 직원 간 평균 근속연수 격차는 지난 2019년 3.4년에서 지난해 2.8년으로 줄었다. 2019년 남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6년, 여성은 8.2년이었으나 지난해 남성 11.7년, 여성 8.9년으로 집계됐다. 남녀 평균연봉 격차는 3158만원으로 벌어져 반면 남녀간 평균 연봉 격차는 2019년 약 2950만원에서 지난해 3160만원으로 벌어졌다. 2019년 남성의 평균 연봉은 8419만원이었으며, 여성은 5465만원으로 2954만원 차이에서 지난해 남성 1억151만원, 여성 6993만원으로 평균 연봉 격차가 3158만원으로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동일 업종, 동일 기업 내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보다 연봉이 낮은 직무에 분포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험업은 여성 근속연수 길어도 연봉은 낮아 일부 업종은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직원보다 길지만 연봉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녀 간 근속연수 비율이 94.6%까지 좁혀졌으나 연봉 비율은 65.1%로 차이가 컸으며, 은행업도 여성 근속연수가 남성의 91.0% 수준이었지만 연봉은 71.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의 경우 남성이 평균 3.7년, 여성은 3.8년 근무했으나 남성 대비 여성 연봉 비율은 67.6%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상사업종의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6년, 여성 12.4년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직원들의 연봉(7400만원)은 남성(1억2000만원)의 61.7%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 역시 여성 직원 근속연수가 11.3년으로 남성(11.2년)보다 길었으나,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63.1%였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남녀 간 연봉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업종은 운송, 제약, 통신, IT서비스, 자동차·부품 등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7 10:16:25[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계가 제22대 당선 국회의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오후 논평을 내고 "771만 중소기업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축하드리며, 앞으로 4년간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고금리.고물가.인력난에 더해 내수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22대 국회에서는 대·중소기업·금융권이 함께 상생하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기업을 옥죄는 과도한 환경.노동 등 각종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더 넓어진 경제영토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글로벌화 지원에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 사업체수의 99%와 고용의 8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정치가 경제를 밀어주는 친기업적 입법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며 "5월 29일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도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와 같은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계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10 16: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