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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 이동관 탄핵안으로 필리버스터 철회.."악의적 의도"

與, 민주 이동관 탄핵안으로 필리버스터 철회.."악의적 의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탄핵 남발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에 반발하며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전격 철회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9일 비공개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필리버스터라는 소수당의 반대 토론 기회마저도 국무위원 탄핵에 활용하겠다는 악의적인 정치적 의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로 직회부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 4가지 악법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호소를 드리고 싶었지만, 방통위원장을 탄핵해 국가기관인 방통위의 기능을 장시간 무력화시키겠다는 나쁜 정치적 의도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설마 자기당이 의사일정변경을 해, (본인들이) 처리하려는 법에 대해 스스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는 나쁜 정치를 언제까지 해야겠는가"라며 "필리버스터 기회를 줘 소수당에게 그 반대의 기회를 주겠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정쟁으로 몰고가겠다는 21대 국회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처리하려는 생각보다 방통위원장을 탄핵하고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라는 게 눈으로 자명하게 보인다"며 "국회법에 규정된 법 취지에 맞게 의장이 운영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