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48곳 기자회견
"절대평가 부정적인 면 부각"
교육부와 학부모 시민단체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의 긍정, 부정 효과를 두고서 갈등을 빚고 있다.
2028 대입 개편안은 내신 5등급제 개편과 수능 선택과목 폐지를 골자로 한다.
교육부는 이번 2028 대입개편안이 자체 학부모 정책 모니터링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교육부의 학부모 정책 모니터링단 12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1.3%가 '긍적적' 또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등 48개 교육시민단체는 교육부의 이번 설문조사가 객관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9일 오후 1시 광주 라마다플라자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문구를 넣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도록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육부가 상대평가 확대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절대평가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꼬집었다.
사걱세는 "국가 기관이 대입이라는 중차대한 정책을 설계하면서 특정 응답을 유도하는 문항을 구성해 조사하고 이를 국민의견 수렴 결과라고 소개한 것"이라며 "답은 정해져 있고 국민은 대답만 하라는 설문의 내용을 보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사걱세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발생하는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근거 없는 우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발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절대평가의 성적 부풀리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걱세는 "절대평가 과목에서 성적 부풀리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낭설을 상대평가 확대안의 근거로 대는 견강부회격의 퇴행안을 내놓다니 황당무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대입 경쟁 및 사교육 고통을 야기하는 고교내신과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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