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 형성된 독성 거품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흐르는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 일부가 하얀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
9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에서 신성한 강으로 여겨지는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가운데 하나인 야무나강 일부 구간이 하수와 산업 폐기물이 섞인 하얀 거품으로 덮였다.
강한 돌풍으로 인해 야무나강 수면 위에 형성된 두꺼운 독성 거품층이 날려 인근 도로에까지 쌓여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야무나강에서 독성 거품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을 비롯해 여러 차례 독성 거품이 형성된 바 있는데, 이 거품은 산업 폐기물과 하수가 뒤섞여 생성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야무나강 일부 구간은 수십년간 산업 폐수 및 생활 하수로 인한 독성 화학 물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강의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강물이 진흙탕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 독성 거품에 다량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다량 함유돼 호흡기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델리 인근 지역의 강이 가장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 조사단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는 갠지스강 전체 길이의 2%밖에 접해있지 않지만 전체 오염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광경을 야무나강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물에 독성이 있음에도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 물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또 힌두교 신자들이 야무나강에 들어가 두꺼운 거품에 둘러싸여 의식을 행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기도 하며, 매년 11월 태양신 수리아에게 바치는 축제인 '차트 푸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야무나강에 모여 강물로 몸을 씻으며 기도하는 의식을 치른다.
한편 수도 뉴델리에서는 건강에 위험할 정도의 스모그가 발생해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야외 공사 작업이 중단됐다.
스위스 대기질 측정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뉴델리의 대기질 지수(AQI)는 517을 기록해 이번 주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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