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1990억 이후 행보..교공 등 위탁 운용사 선정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3000억원 이상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21년 9월 '웰투시 리빌딩챔피언 제1호 PEF'라는 이름으로 1990억원 규모 1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후 행보다.
이미 교직원공제회 등 하반기 정시출자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2호 펀드 조성이 목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Rebuilding Champion 제 2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선정에 착수했다. 기존 투자 기조를 이어받아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중공업 및 반도체 분야 등이다. 제조업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봐서다. 뿐만 아니라 2차전지, 로봇제조 분야 등 첨단제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조업은 견고한 성장, 글로벌 경쟁력에도 저평가됐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아 대외 환경에 취약하지만 한국 제조업 성장률이 한국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산업재 밸류에이션(가치)은 평균 대비 22.4% 낮다"고 밝혔다.
웰투시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바이아웃에 두각을 드러내온 곳이다. 국내 기업 중 업종 상위권의 B2B(기업간거래) 업체를 인수해 수출 확대 등의 성장 전략(Value-up)을 통해 재매각을 달성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글로벌 선박엔진 업체인 HSD엔진(옛 두산엔진), 국내 1위 콘크리트펌프카(CPC) 제조사인 전진건설로봇(옛 전진중공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고객사에 생산설비용 부품(CMP Ring)을 납품하는 윌비에스엔티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2017년 1호 펀드 결성 이후 현재까지 총 11건의 바이아웃 투자를 집행했다. 7건(2017년~2020년 투자건)을 회수해 청산 IRR(순내부수익률) 27.6%를 시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웰투시는 안정적 거래구조 설계, 인수 후 집중적인 사업개편 이후 적기 매각을 통해 조기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출자기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설립 이후 조성한 11개의 펀드 중 손실이 발생한 펀드가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만기 연장 펀드도 한 건도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실행력을 보이는 하우스"라고 평가했다.
웰투시는 지난 2021년 말 1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자동차 용품업체인 지에스씨(1800억원), 굴삭기용 선회베어링 제조업체인 신일정밀(1500억원), 반도체(팹리스) 업체인 웰랑(800억원)에 대한 바이아웃 투자를 진행했다.
1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율은 약 78%로 주목적 투자를 완료하면서 올 하반기 2호 블라인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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