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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빅7’ 주도했던 美증시… 이제 은행주 차례?

미국 은행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은행지수의 수익률이 1989년 업종지수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올해 뉴욕증시의 흐름이 대형 기술주 7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3월에는 지역은행 위기 속에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외면한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 은행지수는 12% 하락했다. 특히 지역은행지수는 25%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3% 넘게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지역은행들이 위기로 내몰린 탓에 이 같은 대조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금리 상승은 대개 은행들에 도움이 된다.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순익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예대금리 마진 확대의 이득을 채 누리지 못했다 보유한 국채 자산의 평가액이 급락하면서 대차대조표가 엉망이 돼버렸다.
자산평가액 감소가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순익 증가 폭을 훨씬 웃돌아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초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장전략가 엘리야스 갈루는 이런 흐름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 낙관했다. 갈루는 "은행 융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5~40%를 차지한다"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빅7과 같은 대형 기술주에 몰려 있지만 조만간 가치투자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은행과 에너지 등이 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