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오른쪽)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씨. [사진 = 연예뒤통령이진호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가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전씨가 암 투병중인 남씨 친척에게도 거짓말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의 친척에게 암을 치료해주겠다면 "한 싸이클에 3억짜리 치료제가 있다", "전문팀을 꾸려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MBN 등에 따르면 남씨의 고모부 딸 즉 고종사촌과 전씨가 지난 2월 주고 받은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의 고종사촌에게 “A병원장이 직접 움직여준다고 했으니 당일날 우리가 다 참가할 거고요”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 다른 대형 병원과 협진을 통해 전담 의료팀을 꾸려줄 수 있고, 자신의 개인 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A병원에 개인 병실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붙어서 봐줄 수 있다. 또 사이드로 봐줄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세팅은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씨에 따르면 전씨는 남씨에게 자신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전씨는 자신의 치료를 위해 국내에 없는 고가의 치료 기기와 항암 치료제를 들여왔다며, 이를 알아봐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전씨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 정도”라며 “이거는 그러니까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는, 보험이 안 돼서 못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남씨측은 전씨와 고종사촌이 이런 대화를 나눈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사건이 불거진 뒤에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남씨가 전씨의 사기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공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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