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시장 찬바람에도
모기업 후광효과로 자금조달 수월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조기 폐장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사모채 및 기업어음(CP) 시장에서 틈새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0일 2년 만기 사모 회사채 1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952%다. 올해 2월 발행한 1년물 사모채 금리(연 5.370%)와 비교하면 조달비용은 다소 낮아졌다.
앞서 부산롯데호텔도 이달 2일 2년물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연 6.3%에 찍었다. 올해 1월 발행한 1년물(연 8.7%)과 비교해 조달금리는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롯데알미늄은 이달 7일 3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기업어음(CP)을 연 5.5%에 발행했다. 롯데알미늄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1일 2년물 CP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A급이라는 다소 불안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CP는 통상 1년 미만으로 발행하는 단기채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비우량채는 외면받는 상황이다. CP는 만기가 1년 이상이면 투자위험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투자 위험 등을 고지할 부담이 줄어든다.
찬바람이 부는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공모채 발행보다 사모채 및 CP 시장으로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모기업의 후광효과로, 자금조달을 수월하게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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