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30년만 슈퍼 엔저가 목전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3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51.84엔까지 올랐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전 9시께 달러당 151.5엔을 밑돌았던 엔·달러 환율은 오후 5시 23분께 151.84엔을 찍은 뒤 다소 떨어져 151.7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엔·달러 환율이 작년 10월 21일에 기록했던 달러당 151.94엔보다 더 오르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이 지난 10월 31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을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금융정책을 수정한 뒤 달러당 151.74엔까지 올랐다가 150엔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매도·달러매입 기조가 강해져 엔저를 부채질했다. 미국과 5% 정도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등에 투자하는 것)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다.
미 장기국채 금리 상승도 한몫했다. 미 장기 금리는 지난 10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여파로 4.66%대로 상승했다.
닛케이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사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일본 금융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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