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록 대한민국교육봉사단(대교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나눔의 밤' 행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대교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창록 대한민국교육봉사단(대교단) 이사장이 청소년 교육 활동과 관련한 자신의 철학을 전하며 "교육에는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단은 지난 13일 저녁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나눔의 밤'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교단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및 기관 관계자, 청년 봉사자, 후원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9년 창립한 대교단은 사회 취약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심화된 교육격차를 줄이고 청소년들에게 공평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중 대교단 대표는 이날 환영의 말을 통해 "대나무는 길면 20m까지 자라는데, 이렇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매듭을 짓기 때문"이라며 "인생에 있어서도 매듭을 짓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년을 달려온 대교단이 매듭을 짓는 시기는 오늘이 아닐까 싶다"라며 "오늘이 있어서 더 높고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교단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정체성과 재능을 발견해 꿈을 갖도록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씨드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씨드스클은 대학생 멘토가 중학교 2학년 청소년과 직접 대면하며 1대1 상담을 진행하고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씨드스쿨을 거쳐 간 멘토는 3628명, 청소년은 3004명에 달한다. 올해는 서울·수도권과 강원도, 경상도 지역 등 9개소에서 청소년 113명이 진로 상담을 받았다.
약 10년 전 씨드스쿨에서 멘토링을 받고 자라 지금은 씨드스쿨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강현욱씨는 "씨드스쿨은 중학생이던 나에게 환경의 변화를 제공해줬다"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건 멘토와 함께 한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씨드스쿨을 통해 본받고 싶은 대상이 생겼고 꿈의 크기를 확대해나갈 수 있었다"라며 "주변 환경에서 닮고 싶은 대상이 없었던 나에게 씨드수쿨은 대학생이 된 저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배려와 존중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아가는 동행 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교단은 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 '마음톡톡 교실힐링'도 운영하고 있다. 마음톡톡 교실힐링은 2015년부터 GS칼텍스 및 전문 예술 치료진과 협력해 진행되고 있다.
우 이사장은 대교단 봉사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교육 봉사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김 대표가 앞서 대나무에 대해 한마디 하셨는데, 대나무 중에는 모소 대나무라는 게 있다"라며 "이 대나무는 4년 동안 3㎝밖에 안 크지만 5년째부터는 하루에 30㎝씩 자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4년 동안 기다려서 5년째부터 크는 대나무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라며 "오늘 씨드스쿨 교육을 받고 봉사자나 후원자가 되신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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