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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수익률 4.5% 붕괴...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미 국채 수익률 4.5% 붕괴...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14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며 4.5%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고, 이르면 내년 5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P뉴시스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4.5%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뚫고 치솟던 국채 수익률이 하강세를 탄 끝에 4.5%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오전 장이 열리기 전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세가 재확인된 덕이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0.18%p 넘게 급락해 4.45%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0.22%p 급락한 4.821%로 내려갔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5%를 넘던 수익률이 4.8%대로 추락했다.

CPI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 10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로는 0.2%, 1년 전보다는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4.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근원C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시장 전망을 강화시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노동부 CPI 발표 직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전망했다.

1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고작 4.1%에 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메리벳증권 미 금리전략 책임자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인플레이션) 방향이 하강을 지속하는 한...경제의 바퀴가 빠질 일은 없다"면서 "시장은 이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9월 이후 2회 연속 동결이었다.

시장에서는 2회 연속 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종식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일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금리인상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고,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움츠러들었다.

그렇지만 이날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이 재확인되면서 시장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5월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