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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 수술 없이 한방치료로 회복

안면신경마비, 수술 없이 한방치료로 회복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면신경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면역력 저하로 겪을 수 있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다. 면역력 저하 및 스트레스로 안면신경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뇌병변의 문제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현석 한의사팀은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 뿐만 아니라 미용∙성형수술 등의 증가로 인한 안면신경 손상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데,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두달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15일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내원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까지 2개월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만 24세 남성으로 지난해 8월 추락사고를 당해 좌측 하악골 골절 후 외상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났다. 한의통합치료를 시작하기 전 3개월 간 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진행했으나 호전이 없었다.

환자의 증상 정도 측정에는 HB-그레이드와 야나기하라 평가가 사용됐다. 두 척도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로서, HB-그레이드의 경우 총 1~5단계로 분류되며 1단계는 정상, 5단계는 완전마비 상태를 뜻한다. 야나기하라 평가는 총점 4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해당 환자는 내원 당시 HB-그레이드가 5단계, 야나기하라 평가는 9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침, 약침, 뜸, 부항과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 및 와사해표탕 한약 처방을 실시했다. 특히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안면 근육을 교정하는 신경근육 재훈련 수기요법으로 신경과 근육 정상화에 효과적이다. 2개월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HB-그레이드는 2단계로 낮아졌고 야나기하라 평가도 34점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호전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논문 총 25편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하악골 골절로 발생한 안면신경마비에 관련된 한의치료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한의사는 “이번 논문은 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증례보고”라며 “수술적 처치 외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대체 치료로서 한의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