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부산 기업 위상 추락...3년째 매출액 100대 기업 '전무'

[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업이 3년째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지역 기업의 위상이 계속해서 추락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넓혀 국내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28곳으로, 조사 이후 가장 많았던 2008년 55개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사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2022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부산기업은 총 28개사였다. 2021년 27개사에 비해 1개사가 늘었지만 3년째 30개사를 밑돌고 있다. 조사 이후 가장 많았던 2008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역 기업의 위상 하락은 매출액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부산 1000대 기업 28개사의 총 매출액은 36조 822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매출 순위 면에서 2022년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속한 부산 기업 28개사 중 절반 이상인 15개사가 500위권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기업 위상 추락...3년째 매출액 100대 기업 '전무'
▲출처=부산상공회의소

부동의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변경과 브랜드 리뉴얼, 수출실적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전국순위를 8단계 끌어 올렸지만 전국순위는 112위로 매출 100위권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르노코리아차는 2019년 94위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전국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2년 1개사가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고, 2개사가 새롭게 진입했다. 한성모터스가 실적 저조로 1000대 기업에서 밀려난 반면 수주실적과 분양 수익이 증가한 동원개발과 원료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 및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동성케미컬은 지난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 증감별로는 신규 진입 2개사를 제외하고, 전국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14개사로 순위가 상승한 12개사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157단계 상승한 비엔케이투자증권(737위→580위)였고, 이어 화승인더스트리(528위→432위), 태광후지킨(주)(815위→730위) 순이었다.

부산 기업의 위상이 추락한 반면 수도권 편중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실제 인천 기업의 총 매출액은 80조 8514억원으로 부산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749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매출 순위 100위 내에도 서울 소재 기업이 78개사에 달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기업편중 현상과 성장성이 높은 신산업 분야의 기업이 부족한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부산 기업들의 위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2센텀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첨단산업의 유치와 함께 현재 주력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가지고 과감하게 신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