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세종시 반곡동 반곡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고3 수험생이 수험표를 받고 고사장 및 시험유형 등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전국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중고난도 문항이 고득점을 가르는 '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시전문가들은 막히는 문제가 나왔을때 당황하지 않고 과감히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킬러문항 배제와 역대급 'N수생' 수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2024학년도 수능이 치러진다. 시험은 국어영역, 수학영역, 영어영역,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입실은 8시 10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40분 시작하고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오후 5시45분(일반 수험생 기준) 끝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다. 이 가운데 고3 등 재학생은 32만6646명(64.7%), N수생 등 졸업생은 15만 9742명(31.7%),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 8200명(3.6%)이다.
전체 수험생은 감소했으나 졸업생은 지난해(14만2300명)보다 12.2% 증가했다. 졸업생과 기타 지원자를 합한 비율은 전체 지원자 대비 35.3%로, 1996학년도 이후 28년만에 최고치다. 입시업계에선 킬러문항 배제, 의대 선호 증가 등이 N수생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3 수험생에게 N수생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연습과 경험을 통해 성적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졸업생은 내신에 구애받지 않고 수능을 치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일반 수험생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킬러문항이 배제된 채 치러지는 첫번째 수능인 만큼 변별력 확보 여부에 대해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한다면 국어는 어려워지고, 수학은 약간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또한 킬러문항 대신 준킬러문항이 다수 포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국어와 수학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컸기 때문에 이를 줄이려 할 것"이라며 "킬러문항이 배제된 상황에서 국어를 얼마나 까다롭게 출제할 수 있을 지에 눈길이 간다. 질문지나 보기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상위권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으나 중위권은 헤매기 쉬운 중고난도 문제가 증가할 것"이라며 "평가원도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변별력 확보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모르는 문제 과감히 패스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난이도에 동요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을 잘 치르지 못했더라도 마지막 영역까지 평정심을 잃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보다는 어렵게 출제된다고 마음을 먹고 시험에 응시하는게 나을 것"이라며 "어려운 문제를 만나 막히게 되면 당황해서 실수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못푸는 문제가 나왔을때 과감히 패스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라며 "만약 1교시 국어영역 1번 문제부터 막히는 최악의 상황이 나오더라도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평소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수능부터는 방역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별도시험장, 분리시험실, 병원시험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수능 당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시험 중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감독관에게 요청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확진자 수험생들만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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