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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전쟁 피한 이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접 개입 안해

이스라엘과 전쟁 피한 이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접 개입 안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 침공과 관련된 사전 경고를 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외신은 이란과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마네이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게 정치와 도덕적으로 지원하겠지만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마네이는 이번 전쟁에 이란과 레바논내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개입시켜달라는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지난달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해 이스라엘인 1200여명을 살해한 것에 헤즈볼라에서도 놀랐으며 전쟁 소식에 급히 전투대원들을 소집시켰다고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 20년간 이스라엘과 충돌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내 미군을 공격해왔다. 또 지원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반군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왔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라크에서 예멘에 이르는 지역에서 각각 다른 이익을 추구하고 내적 도전을 받고 있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와 기타 무장단체들의 한계가 시험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하마스 군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는 이스라엘 침공일인 지난달 7일 지역의 동맹들에게 “이날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동참할 수 있는 날”이라며 참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을 받지 않는한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대신 헤즈볼라 같은 지역의 무장 동맹들이 이스라엘과 중동의 미군에 대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전략은 이란이 하마스와의 동맹을 보여주고 미국까지 개입하지 않도록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은 하지 않되 이스라엘군 전력을 분산,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이란은 모든 동맹들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원 약 10만명으로 추정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이후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거의 매일 이어오고 있으며 대원 70명 이상이 사망했으나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은 피하고 있다.

레바논 정치에도 깊이 개입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이 재정적으로 취약하면서 빈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인해 이스라엘과의 전쟁 확대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