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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근로자 이직 많은 이유 '적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환경'

울산상의,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내외국인 300명 설문조사
근속 위해서는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 임금인상 가장 필요
외국인 근로자들 현재 직무 만족.. 상당수 근속 희망
조선업체 인사담당자들 "외국인 근로자 채용 쿼터제 폐지 필요"
원·하청 간 근무환경, 근무조건 격차 완화도 절실

국내 조선업 근로자 이직 많은 이유 '적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환경'
울산상공회의소.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산업 내국인 재직자들의 이·전직 희망 사유는 ‘적은 보수’와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 기회’,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조사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의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내국인 200명, 외국인 100명 등 지역의 조선업체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결과의 ‘울산지역 조선업 변화와 과제 - 재직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16일 울산상의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조선산업 지원 제도 분석 및 재직자 이직 방지 방안 마련과 최근 대폭 증가된 외국인 근로자의 조선산업 만족도 조사 및 개선과제 도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선산업 내국인 재직자들의 이·전직 희망 사유는 ‘적은 보수’가 48.4%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다음으로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 기회’(17.6%), ‘열악한 근무환경’(16.5%) 등을 꼽았다.

내국인 재직자 근속을 위한 필요 지원 정책으로는‘근로환경 및 처우개선’(30.3%), ‘임금인상’(24.4%) 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지역 조선산업 협력사(4개사)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 조사(FGI)에서도 내국인 재직자의 주요 퇴사 사유로 ‘업무 강도 대비 현실적이지 못한 임금 수준’이 강조됐다.

이들 인사담당자들은 또 타 산업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원·하청 간 근무환경, 근무조건의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조선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현재 일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울산지역의 조선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직무 만족도’는 ‘매우 만족(12.9%)’, ‘만족(41.6%)’ 등 집계됐다.

또 ‘현재 재직중인 기업 근속 여부’문항에서도 ‘그렇다(84.2%)’응답이 굉장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재직 중인 기업에 근속할 의지가 없는 경우 사유’문항에는 응답자의 70%가 응답하지 않아 대다수의 참여자가 근속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 기간 만족도’문항에서는 ‘불충분하다’ 응답이 48.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울산상의는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기존 체류 기간을 늘려서라도 장기적인 근무를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지역 조선산업 협력사(4개사) 인사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또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 쿼터제 폐지’를 들었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내국인의 중도 이탈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들게 되어 인적 충원에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