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만 작년 88곳 점포 폐쇄
"금융소외층 접근성 확대" 지적에
은행 "공동ATM 등 대응책 마련"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1000개 이상의 점포가 없어졌고 지난 1년 사이에만 국내 294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은행들은 공동 ATM 설치와 우체국 창구 제휴 등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점포수는 총 5903개로 1년 전(6064개)과 비교해 161개 줄었다. 2020년 상반기(6789)에 비해서는 886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신 전인 2019년 상반기(6931개)와 비교하면 1028개 점포가 폐쇄됐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를 포함한 숫자로 4년간 1000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은 것이다.
국내로 범위를 좁혀서 살펴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 점포수는 5800개로 1년새 294개 줄었다. 2010년 이후 점포 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7673개)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어려운 시기 금융 소외층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라며 은행 점포폐쇄 문제를 재차 지적한 이유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부산·경남의 점포들이 문을 많이 닫은 걸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서울 점포수는 1334개로 2019년(1615개)대비 281개 줄었다. 2022년 한 해에만 서울에서 88개 점포가 사라졌다. 서울 다음으로 점포수가 많은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점포는 856개로 2019년(996개)에 비해 140개 줄었다. 인천에서는 4년간 29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서울·경기에서 총 45개 지점을 폐쇄했고 △신한 39개 △국민 33개 △하나 17개 △농협 5개를 각각 줄였다.
부산에서도 2019년 264개였던 5대 시중은행 점포수가 지난해 218로 46개 감소했다. 경남에서는 202개에서 171개로 31개가 폐쇄됐다. 대구에서는 같은 기간 26개(157→131), 대전 23개(147→126), 경북 22개(172→150), 충남은 15개(157→142) 줄었다.
이런 상황에 은행에서도 당국의 '점포 폐쇄 내실화방안'에 맞춰 소비자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이 공동으로 ATM을 설치하거나 우체국 창구와 제휴, 편의점과 은행 간 제휴를 맺어 소비자들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경기 하남, 광주 광산 등 총 8대의 공동 ATM을 운영 중이다. 국민과 신한은 경기 양주와 경북 영주에서, 하나와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에서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개별은행 간 공동점포도 운영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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