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동연-유정복 '3자 회담'
메가시티, 기후동행카드, 폐기물 매립지 등 현안 논의
'메가시티서울' 관련 입장차 확인
(왼쪽부터)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3자 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서울-경기-인천 3자 회동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가 입장차를 재확인하며 '메가시티서울' 프로젝트의 쉽지 않은 앞길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 지사와 유 시장과의 회동 이후 "김 지사와 사안을 바라보는 출발점이 다르다보니 짧은 시간에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 역시 "메가시티 관련 문제는 서로 간의 현격한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그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해 메가시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은 "앞으로도 12월 말이나 1월 초에 모임을 가지며 메가시티 논의를 지속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며 메가시티서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오 시장은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의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과 관련해선 "그렇게 서둘러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입장"이라면서도 "당 입장을 들어보니 이해가 됐지만, 주민투표는 논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지사는 "현 정부는 국토균형발전 등 모든 것을 거꾸로 하고 있다"며 "서울 확장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과 김 지사, 유 시장은 당초 대중교통 정액권 '기후교통카드' 등과 관련한 교통정책, 폐기물 처리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인천과 서울시가 교통 현안인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3자 회동에 앞서 열린 시정질문에서도 '지방소멸문제' 해결을 위해 메가시티 추진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높였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메가시티 조성이 국제적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는 국민의힘 이종배 시의원의 질의에 "그레이트런던이나 그랑파리, 동경권 중심으로 하는 변화나 우리가 시도하는 변화는 우리나라나 일본이 겪고 있는 지방소멸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지방소멸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해 지방소멸문제에도 어떤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지,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모든 것을 포괄하는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나온 유예기간과 관련해선 "굉장히 많은 변화를 수반하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변화가 이뤄진다고 하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충분한 시간을 논의하고 유예기간을 둬서 되도록이면 지자체장들의 임기와 맞추는 등의 완충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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