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의 하남 신장시장(23회)
원동심 중심상권으로 자리 지키며 현대화에 성공모델로 평가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
하남 신장전통시장 입구. 사진=노진균 기자
【하남=노진균 기자】 경기 하남 신장전통시장은 입동이 지난 시기에도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 깔끔하게 설치된 아케이드와 가지런히 내걸린 간판은 정갈한 느낌을 냈고, 그 아래 가게를 지키는 상인들은 오가는 손님들을 반기며 이야기 꽃을 피워냈다.
하남시청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경기도 내에서 온랜 전통을 지닌 시장으로 손꼽힌다.
2001년도 9월에 네 개의 상가로 이루어진 시장이 통합되면서 '신장전통시장'으로 자리잡게 된 이곳은 최근에는 인접한 석바대 시장, 장리단길과 함께 하남의 원도심의 중심상권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현대화 성공모델 '신장시장'...변화는 계속된다
9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장전통시장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8년 9월쯤 5일장을 시작으로 하남 지역에 터를 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주시 동부면 신장리였던 지역명을 사용해 '신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1956년 노동상인들이 모여 공영시장인 신장 공설시장을 만들면서 비소로 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또 현재 철거된 이곳을 중심으로 생겨난 4개의 작은 상가들이 2001년 하나의 연합회를 결성하면서 오늘날 신장전통시장이 탄생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작은 규모의 시장이지만, 채소, 어류, 정육 등 1차 상품부터 식품, 의류 등 다양한 종류에 있을 것은 다 있는 알찬 시장으로 하남시민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전통시장이자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신장시장도 타 지역의 재래시장과 같이 위기를 맞았다. 2000년 초 시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대형마트가 들어섰고 이후 백화점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이 포함된 복합 쇼핑센터까지 입점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간판개선사업으로 정돈된 신장시장. 하남시 제공
이에 신장시장 상인회와 상인들, 하남시가 손 잡고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03년부터 시설과 경영의 현대화를 위해 약 30억원을 투입해 1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했고, 카트대를 배치와 함께 시장 내 아케이트 (Arcade)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은 2010년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 전국 우수시장에 선정,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자타공인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모델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로도 신장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석바대시장 상점가 주요 거리 내 상권 홍보 및 정보 전달을 위한 LED 전광판을 설치해 상권 및 시정 홍보와 주요 정보 전달을 위한 영상콘텐츠를 송출했다. 이는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정보 전달과 시정 홍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또 상권 온라인 사업을 통한 온라인 판로 확대를 추진해 매출 증진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시범운영 중임을 감안해도 일평균 주문건수 약 7건(37일간 237건), 약 74% 재구매율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등 시장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21년부터는 경기도와 하남시가 지원하는 상권진흥구역지정 사업에 포함되면서 2024년까지 총 40억원을 투입해 주민 및 외부 고객의 유입 증대를 위한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끊임없는 시도와 연구를 통해 시민들을 위한 전통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문화나 행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장시장만의 특성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박대시장 우산거리. 사진=노진균 기자
모두를 위한 공간 마련된 '신장시장'
2020년 경기도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현대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장에는 또 한 차례 변화가 일었다.
이를 통해 2022년에는 신장시장 중심의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을 통해 친환경증발냉방장치를 설치해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아케이드 내에서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건물매입과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2023년 1월 고객지원센터도 개소했다. 고객선터는 상인들와 시장을 찾는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1층에 마련된 문화센터 및 동아리실은 시민과 상인들의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상1층 고객쉼터에는 휴게 의자와 식수대 등이 설치된 휴식공간과 화장실이 생겼다.
지상2층의 고객안내실을 비롯해 지상3층에는 어린이도서방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지상4층 공유주방을 설치해 상인들의 상품개발과 레시피 공유공간 및 시민들의 커뮤니티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상권진흥구역지정 사업에 지정됨에 따라 노후화된 간판 정비 및 LED 조명 등을 활용한 쾌적한 시장 경관도 개선됐다. △간판개선사업 △상권안내 지주간판 조성 △점포매대환경 개선 등의 사업도 병행하는 한편, 점포 매대 환경을 개선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통시장...'남녀노소'를 넘어 구도심 중심상권으로
최근에는 신장시장은 물론 인접한 석바대 시장과 특화거리 장리단길 등을 중심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6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운영 중인 신장시장 금요장터는 상권 대표 특화장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의 모든 점포가 참여해 할인 및 이벤트 상품을 판매하는데, 올해에는 4월부터는 전국의 우수 특산품을 신장시장 금요장터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판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을 찾는 비율이 높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고객초청 시장문화체험행사 및 2040 주부고객 초청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해 △꽃꽃이클래스 △마크라메클래스 △수제향수클래스 △라탄소품 클래스 등을 열면서 시장과 고객의 친밀도를 높였다.
특히 '우리 아이를 위한 놀이와 배움터, 신장시장!'이라는 주제로 신장시장 2층 다락방갤러리를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체험공간을 만들어 마카롱만들기, 키링체험 및 에어바운스 놀이터 등을 운영해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와 체험을 운영해 보호자들에게는 안심하고 편안한 쇼핑시간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호평받았다.
석바대 시장 골목마켓을 찾은 시민들. 하남시 제공
특히 하남시와 함께 올해 5월부터 11월 사이 석바대시장 상점가 일대에서 '석바대 골목마켓'과 '장리단길 놀장마켓'을 잇따라 열며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석바대 골목마켓은 올해 5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상권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골목마켓 행사로 꾸며져 매회 약 1500여명의 주민 등 시민들이 참여했다.
11월 최초로 선보인 놀장마켓에서는 '놀이와 공연, 즐거운 장터로 신나는 장리단길 놀장마켓' 행사를 통해 500원 꽈배기, 닭갈비소스 떡볶이, 베트남 반미샌드위치 등 저렴하고 맛있는 다양한 상권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또 7080 라이브밴드 공연부터 아카펠라, 클래식기타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김장체험 친환경 천연비누만들기, 키즈조향클래스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해 약 1000여명의 지역주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장리단길 놀장마켓은 내년에는 분기별 1회씩 총 4회 개최될 예정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침체된 하남 원도심 신장상권진흥구역 부흥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에 이어 스토리텔링 테마길 조성과 상권특화장 및 야시장 기반조성, 특화먹거리 골목 기반구축, 상권정보안내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이 예정돼 있다. 모든 계획이 차질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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