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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 시끄럽다는 민원… 제 잘못인가"

"아기 울음 시끄럽다는 민원… 제 잘못인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세 아들의 엄마라고 소개한 여성이 커뮤니티에 ‘신생아 우는 소리 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글을 올려 고민을 토로했다.

여성 A씨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첫째와 3살짜리 둘째, 이제 막 신생아 딱지를 떼는 셋째와 살고 있는 엄마”라며 “오늘 아침 7시30분에 인터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다들 자고 있었는데 도대체 뭐가 시끄러웠는지 물어봤더니 새벽 내내 애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더라”며 “첫째와 둘째는 통잠을 자고 아침에도 잠을 잔다. 즉 우리 집에서 새벽에 우는 아이는 신생아인 막내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기 울음소리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날은 A씨 막내아들이 소아과에서 예방 접종을 받고 온 날이었다고 한다. A씨는 “접종을 받고 새벽에 아기가 보챈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소아과를 갔다 왔는데 그런(시끄럽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착잡하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파서 보채는 신생아가 우는 소리, 먹고 자고 우는 게 다인 아기의 울음소리에 대해 민원을 넣는 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이기적인 것인지, 아랫집에는 뭐라고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A씨는 ‘평소에도 소음이 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새 집에 이사오자마자 소음 방지용 매트 시공에 수백만원을 쓰는 등 애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도 신생아 우는 소리에 민원이 들어오는 사회라니, 이래서 저출산 시대인가 싶다”고 말했다.

A씨 고민에 네티즌들은 “한 번도 울지 않으면서 큰 아기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도 모두 주변에서 배려해줬기에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생아가 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층아랫집의 민원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이가 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주변을 이해시키는 것은 부모 몫이다. 양해 말씀을 구해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