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부족한 '킬링타임'에 까다로운 '준 킬러' 많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입시학원 강사들이 수능 국어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킬러문항을 빼고 데드문항을 넣은거 아니냐"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을 배제한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6일 끝난 뒤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까다롭거나 어렵게 시험이 출제되면서 말로만 킬러문항을 뺀 '불수능'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어는 일부 지문이 길어져서 문제 풀 시간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많았다. 킬러문항을 없애고 '킬링타임'을 늘린 셈이다. 빠른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초고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수학에선 여전히 킬러문항이 올해도 출제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수학은 중간 난도의 '준 킬러' 문항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킨 대표적 문제는 수능 수학영역 22번 문항이다. 수능 풀이에 나선 모 입시학원 수학강사는 22번 문항 풀이에만 20분 이상을 쏟아붓기도 했다.
22번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까지 구하는 문제다.
22번에 대해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 등에서는 "이게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 "대놓고 킬러", "너무 어려워 5분을 풀다가 포기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킬러문항을 빼고도 응시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기가 가능한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 치러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EBS현장교사단측은 "2024년도 수능은 최상위권 학생들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사들이 수능 국어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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