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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길거리서 쓰러진 치매 노인..외투 벗어준 여성에 딸 '왈칵'[따뜻했슈]

출근길에 경찰 올 때까지 보살펴준 김선씨
2시간 만에 아버지 되찾은 딸 울음 터트려

한파에 길거리서 쓰러진 치매 노인..외투 벗어준 여성에 딸 '왈칵'[따뜻했슈]
A씨에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는 김선씨 /채널A 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치매 노인이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쓰러지자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경찰이 올 때까지 보살펴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잠옷에 슬리퍼 차림 노인 쓰러지자, 외투 벗어준 여성

지난 7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남성 A씨를 도운 직장인 김선씨의 사연이 지난 16일 채널A를 통해 소개됐다. 올해 첫 한파 특보가 내려졌던 이날, A씨는 당시 잠옷에 슬리퍼 차림으로 집을 나와 500m 떨어진 곳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A씨는 길거리를 헤매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힘없이 쓰러졌다. 그러자 김씨가 달려와 노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곳에 앉혔다. 그리고는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줬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씨 손에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쥐어주는 등 보살폈다. 김씨는 경찰이 온 이후에도 자신의 옷을 돌려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씨는 당시 출근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체 인터뷰에서 "(A씨가) 몸을 많이 떨고 계셔서 일단 옷을 입혀드렸다. 너무 추우신 것 같아서 옆에 붙어 앉으면 좀 따뜻할까 봐 넘어지지 않게 붙어 앉아서 잡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씨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겸손

김씨 덕분에 2시간 만에 아버지를 찾은 A씨 딸은 지구대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김씨는 "(A씨 따님이) 말씀하시면서 너무 우셨다. 저는 아버님이 안전하게 가셔서 너무 다행이고 걱정하지 말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분(A씨)이 만약 조금 더 (밖에 그대로) 있었다면 추위로 동사할 수도 있었다.
경찰이 올 때까지 계속 보살펴준 거에 대해 (김씨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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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