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A씨의 집 냉장고에서 지난 16일 고양이 사체 57마리가 발견됐다. A씨의 집에는 수백 여 마리의 사체가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5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천안시와 유기동물구호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동남구 봉명동행정복지센터에 "악취가 심하게 나는 아파트가 있다. 집주인이 동물저장강박증(애니멀호더)이 아닌지 의심된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와 동물구호법인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집 내부에서 고양이 500여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사체의 규모는 7.5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살아 있는 고양이 28마리도 발견됐다.
고양이 사체 대부분은 신문에 쌓여 부패한 채 방치된 상태였다. 냉장고와 가방 등 소지품에도 고양이 사체가 채워져 있었다.
집주인인 60대 여성 A씨는 4년 전부터 길고양이를 구조하면서, 고양이들을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고양이를 감당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고양이 사체는 새끼 고양이 사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집 안 고양이들을 무분별하게 번식하도록 방치하면서 일어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 관계자는 "평소 악취로 인해 민원이 자주 발생했지만, 직원들이 방문하려 해도 상담을 거부해 어려움이 많았다. 폐기물 수거와 특수청소 등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현재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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