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될 당시만 해도 역대 최약체 평가 … AG 이후 국제적응력 쑥
이의리, 문동주, 원태인 … 대한민국 이끌 3대 선발축 완성
포수 김형준, 유격수 김주원, 3루수 김도영, 우익수 윤동희 등도 크게 성장
투수 중에서는 최지민, 최승용, 정해영 등 성장이 돋보여
사실상 현재 멤버가 다음 WBC 및 올림픽 세대교체 중추
APBC 우승으로 대미 장식할 수 있을까
(도쿄(일본)=뉴스1) 현재 한국대표팀은 아직 미완성이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여타의 대표팀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 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젊고 열정이 넘치는 대표팀이라는 점이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처음 구성될때까지만 해도 역대 AG 대표팀중 최약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그리고 현재도 현재 한국 대표팀은 미완성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타의 대표팀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기존 대표팀에는 없는 것이 있다. 신선함과 성장, 그리고 열정이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상대와 부딪힐 수 있고, 경기중에도 쑥쑥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사카=뉴시스] 이번 일본전을 통해서 이의리는 자신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11월 17일 APBC 일본전에서도 그랬다. 이의리는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지난 도쿄 올림픽 이후 또 다시 최고의 역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NPB 1급 선수들이 즐비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도쿄돔에서 보인 역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도쿄=연합뉴스) 문동주는 이제 대표팀에서 5이닝은 무난하게 막아 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향후 대만전 전담 선발의 가능성이 있다
문동주도 마찬가지다. 문동주는 호주전에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2개월의 공백에고 100개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5.2이닝 2실점의 투구를 선보였다. 아쉽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떤 경기에 국가대표 선발로 나와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선발이 되었다. 첫경기의 부담감도 문동주는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훌쩍 자랐다.
한화 관계자는 “동주는 약간 아이같은 면이 있었는데, AG에 다녀온 이후 훌쩍 자랐다. 이제는 정말 믿음직해졌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일본)=뉴스1) 김형준은 2개의 도루저지를 통해서 일본 이바타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김형준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김형준은 어제 경기 2개의 도루를 잡아냈다. 일본 감독은 김형준의 송구를 극찬했다. 이미 류중일호의 확고부동한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노시환, '내가 끝낸다' (도쿄=연합뉴스) 노시환은 호주와 일본전에서 무려 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제 대표팀의 4번 자리는 확고부동하다
노시환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은 지난 호주전에서 3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결승타를 때려내며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본전에서도 스미다의 체인지업(팜볼)을 완벽하게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차츰 타격에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리그에서도 최고급 3루수 출신이기에 1루 수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도쿄(일본)=뉴스1)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는 김주원이이 있다. 호주전 8회말 동점타를 치고 환호하는 김주원
김주원도 항상 꼭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 지난 AG 중국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결승 대만전에서는 린위민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APBC에서는 호주에게 8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위타선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윤동희 또한 지난 AG 불꽃타에 이어 이번 APBC에서도 멋진 보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투하는 최지민 (도쿄=연합뉴스) 대표팀 좌완 셋업맨 1번은 현재는 최지민이다
최지민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셋업으로 자리잡았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올 좌완 투수를 찾는 다면 최지민이 현재는 1번이다. 이미 지난 AG 일본전, 대만전, 그리고 이번 APBC 호주전에 모두 무실점을 하며 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밖에 중간에서도 오원석, 최승용, 정해영 등 다른 투수들도 쑥쑥 커나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자신감을 찾으면서 이들은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김도영도 호주전, 일본전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서서히 대표팀에 적응하고 있다. 싫으나 좋으나 김도영은 대표팀에서 중추로 활약해야할 자원이다 /사진=뉴스1
첫 탑승한 김도영, 문현빈, 김휘집도 마찬가지다. 이미 AG를 경험한 선수들에 비해서 이들이 아쉬운 것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서서히 적응 하며 호주전에서 결정적인 2루타, 일본전에서도 우전 안타를 1개 때려내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가고 있다. 살아나가기만 하면 김도영의 발은 대표팀 최고의 무기다.
김휘집은 일본의 올해 33세이브 투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평생 잊지못할 홈런이다. 김하성의 후계자로서의 첫 발을 화려하게 내딛었다. 또한, 류중일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 입장해 있다. 2023.11.16/뉴스1
(도쿄(일본)=뉴스1)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솔로포를 친 대한민국 김휘집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만약, 이번 APBC 마저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만에 하나 남은 2경기에서 대만과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한민국 세대교체가 사실상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뛰고 있는 이들은 성인 대표팀으로 이관되며 다음 WBC와 올림픽을 준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월 김광현, 김현수 등이 대표팀에 은퇴 할때만 해도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세대교체가 10여년만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완성은 APBC 우승이다. 오늘 대만을 이기면 대한민국은 11월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또 다시 일본과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그때 만나게될 상대는 어린 대표팀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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