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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머스크 반유대주의 발언 여파로 X 광고 중단

[파이낸셜뉴스]
애플, 머스크 반유대주의 발언 여파로 X 광고 중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유대주의 발언 여파로 애플, IBM 등이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에서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미국 인터넷언론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앞서 15일 X에 올라온 "유대인들이 백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내용의 포스트에 "실질적으로 진실"이라고 맞장구를 쳤고 그 여파로 16일 테슬라 주가가 4% 급락하기도 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유대주의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반유대주의 포스트에 대해 찬성하면서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그 여파로 16일(이하 현지시간) 4% 급락했고, 17일에는 애플이 X 광고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 X 광고 전면 중단


미국 온라인 언론사 악시오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머스크 소유의 X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X에서 광고를 전면 중단한 것은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때문만은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X는 애플 광고를 극우 컨텐츠와 나란히 게재했다.

분노한 애플이 X 광고를 전면 중단한 뒤 IBM 역시 X 광고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앞서 16일 반유대주의 포스트를 지지하는 포스트를 올려 화를 자초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백인들에 대한 변증법적 혐오를" 부추긴다는 포스트에 대한 답글로 "실질적인 진실을 말했다"고 썼다.

유대교 랍비와 시민운동가 164명이 애플, 구글, 아마존, 디즈니 등에 X 광고 중단을 요구했고, 애플과 구글에는 플랫폼에서 X를 삭제하라고도 요구했다.

좌파성향의 비영리 기구인 미 언론연구단체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 for America)'는 16일 애플, IBM, 아마존, 오라클 광고가 X에서 극우 포스트와 나란히 배치돼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을 불렀다.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16일 포스트에서 "추하고 잘못된 것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설 땅이 없다"면서 "반유대주의, 차별과 맞서려는 우리의 의지는 극도로 명확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X 간부는 간밤에 회사측이 미디어매터스가 찾아낸 내용들을 확인해 관련 계정을 모두 깨끗하게 했다면서 더 이상 이들 계정 소유주들이 광고로 돈을 벌지 못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에도 불똥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설화는 그러나 X에서 멈추지 않고 테슬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록 17일에는 주가가 0.3% 올랐지만 테슬라 큰 손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니아임팩트캐피털 창업자 크리스틴 헐은 머스크의 트윗에 "질렸다"면서 테슬라 이사회에 머스크 징계를 요구했다.

헐은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사회가 조처를 취해야 한다"면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살피는 것은 이사회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 당사자에는 주주들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ETF)인 퓨처펀드액티브ETF(FFND) 공동창업자 개리 블랙은 유대인 고객들이 머스크의 트윗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버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CEO 로스 거버는 머스크의 트윗이 테슬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머스크의 발언 충격으로 테슬라는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더 가파른 가격인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