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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행정전산서비스장애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정부 행정전산망 '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의 장애 사태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는 아직 명확한 원인 분석을 밝혀내지 못한채 20일 월요일을 시스템 정상화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24 등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시스템을 일부 복구해 가동중이지만 아직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날 정부 행정전산망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이 있는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는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100여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복구 인력은 전산망 장애를 일으킨 네트워크 장비 등을 교체했고, 여러 차례 시스템 점검과 테스트를 진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 민원 현장에서 문제가 재발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18일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이날도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행정전산망 현장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전날 임시로 재개한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장에 투입된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은 교체한 네트워크 장비 등을 분석해 정확한 장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업데이트에 사용된 패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업데이트한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해킹으로 인해 전산망 장애가 생긴 것은 아닌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킹 정황이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출장 중 조기 귀국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밤 대책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 정보관리원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한다.
지난 2002년 11월 전자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처럼 장시간 동안 전산망이 마비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193개국 중 3위를 차지한 성과를 내세우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강조하던 정부에 대한 신뢰도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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