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전경.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투자자들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과 영국의 금리가 앞당겨져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각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장 최근에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이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조기 인하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 산업생산 규모와 영국 유통판매 모두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장에서는 ECB와 영국은행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까지 모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6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그동안 실시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경제 성장이 위축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기 위해 최근에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유로존과 영국 경제지표들은 이 지역 경제가 거의 장기 경기 침체인 스태그네이션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연준을 포함해 3개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보기 시작하고 있다.
10월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ECB와 영국은행이 첫 금리 인하를 각각 2024년 9월과 2025년초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중앙은행들이 내년 6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자산운용사 리글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크리스 테슈마허는 침체 시기와 규모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착륙 기대와 함께 높은 금리에서 점차 벗어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심하게 경제가 악화된 것에 중앙은행들은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당초 전망치 보다 0.2%p 낮은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10월 인플레이션은 9월의 6.7%에서 4.6%로 떨어져 내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T로우프라이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토마시 빌라데크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른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을 볼 때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은행이 내년 5월에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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