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쌀쌀한 겨울철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불을 피우거나 전열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등 안전 사고 위험도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겨울철 집중돼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겨울 들어 캠핑장에서 텐트 안에 불을 피운 채 잠들었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이 지난해 발표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119에 신고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총 471건으로 이 중 85.1%가 10월부터 3월 사이 발생했다. 캠핑장이나 차박 캠핑을 하러 온 여행객의 차량이나 텐트 안에서 발생한 중독 사고도 123건으로 26%로 집계됐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로 헤모글로빈에 결합하는 능력이 산소보다 강해 체내 산소 부족을 유발한다. 무색무취로 공간 내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단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농도가 2000ppm에 달하면 한두 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불명에 이르는 경우, 뇌에 적절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6주~1년 내로 지연성 신경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기억력 저하, 인지장애, 불안, 우울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난로에 손을 녹이는 모습. 뉴스1
환기구 열어두고, 화기 난방 기기는 텐트 밖에
겨울철 캠핑을 즐기면서도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텐트 안에서 가스나 석유, 숯, 목재 등을 태우는 화로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난로 등 난방기기 사용 시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준비하고 텐트 내 환기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난로보다는 전기요가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총 전기 용량은 600W 미만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편 모닥불을 피운 경우 불이 엎어지는 걸 막기 위해 전용 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리에 눕기 전 잔불 정리도 필수다.
차박 캠핑의 경우에도 차량 시동을 꺼도 난방을 할 수 있는 무시동히터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무시동 히터를 튼 차량에서 잠을 자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모든 창문을 열어둬야 한다.
만약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환자를 발견하면 밀폐된 공간을 환기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한 지 6시간 내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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