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앤크니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기부 큰손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막기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헤일리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으며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고있는 현재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재 여론 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59.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4.1%, 헤일리 전 대사가 9.5%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는 세차례 걸친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전 골드만삭스 사장 게리 콘이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공화당 기부 큰손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럭큰밀러 등도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가 헤일리와 대화를 통해 그가 기업세계를 잘 이해한다고 칭찬하는 등 평소 특정 후보에 대한 조기 평가를 하지 않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헤일리를 미국을 결속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헤일리는 공화당 후보 지지율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지만 내년 1월 열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경선)를 계기로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으며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다음으로 상승했다.
한 월가 금융인은 만약 헤일리가 디샌티스를 제치면 법적문제에 빠진 트럼프까지 제칠 것으로 낙관했다.
최근 공화당 후보 중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케롤라이나)이 사퇴하면서 그를 후원하던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의 정치헌금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두인데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애리조나 주지사 마크 켈리나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길어지면 길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마켓대학교 로스쿨이 이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헤일리와 트럼프, 바이든과 1대1 대결을 가상한 결과 모두 밀렸다.
그럼에도 바이든 캠프는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기부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밖에 없다는 과신에 빠져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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