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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못 한 올트먼? MS 가는가 했더니 오픈AI 복직 계속 원해

결정 못 한 올트먼? MS 가는가 했더니 오픈AI 복직 계속 원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만 당시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서 해임된 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영입된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복직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올트먼의 MS 이직이 확정이 된 것이 아니며 오픈AI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올트먼과 그의 해임에 항의해 사임한 그레그 브로크먼 사장이 돌아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과 브록먼이 기존 이사회 위원들이 물러날 경우 오픈AI로 돌아갈 의사가 있다면서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트먼은 지난 17일 오픈AI에서 해임됐다가 19일 이사회와 복직 문제 협상을 벌였지만 이사회 개편과 새로운 경영 구조 등 요구 조건이 거부돼 무산됐으며 에멧 시어가 새 CEO로 임명됐다.

올트먼의 해임에 오픈AI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일부 직원들도 퇴사를 결정했으며 대주주인 MS는 복직을 요구했다.

이러던 중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올트먼이 브로크먼과 함께 MS의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개했다.

올트먼이 MS에 영입되면서 오픈AI 직원 약 700명이 같이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MS가 올트먼과 브로크먼 영입을 발표했지만 오픈AI의 혼란이 먼저 수습돼야 한다며 그가 현재 대기 상태인 것이나 마찬가지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오픈AI 이사 중 한명으로 올트먼 해임에 찬성했던 공동창업자 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마음을 바꿔 복직을 지지하는 것으로 돌아선 것에 주목했다.

수츠케버도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사회가 어느때보다 현재 큰 압력을 받으면서 나머지 이사 3명 중 2명의 결정이 올트먼의 복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버지 편집장 닐레이 파텔은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의 오픈AI 이사 3명은 아무도 손을 쓸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오픈AI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트먼은 X에 오픈AI 측과 복귀 조건을 놓고 협상이 현재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트윗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트먼은 브로크먼, 투자자들과 함께 기존의 오픈AI 이사들이 명예롭게 떠나도록 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더버지는 올트먼의 경질 후 오픈AI에서는 직원 거의 대부분이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내부 갈등이 끓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직원들은 시어 CEO와의 상견례에도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직원 거의 전체가 올트먼 복직 요구 서한에 서명했으며 변심한 수석과학자 수츠케버도 가세했다.

또 투자자들은 올트먼을 해고한 오픈AI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수억달러를 투자를 했지만 이사회의 결정으로 오픈AI의 손실이 막대해지면서 스타트업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나델라 MS CEO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MS가 오픈AI와 올트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트먼이 어디로 가든 오픈AI의 지배구조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