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웅, 박성민, 이동학 등 前 최고·비대위원
“민주, 선거제 개편 약속 끝까지 지켜야”
“정책 그룹 만들어 미래 의제 제시할 것”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왼쪽부터),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황두영 전 공동비대위원장 정무조정실장,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선거제 개악 저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표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고위원 등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21일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퇴행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황두영 전 공동비대위원장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만 치르고 민주당 문을 닫을 것인가. 당장의 당리당략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를 더 악화되게 만들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도 연명으로 참여했다.
최근 민주당 안에서도 선거제를 소수 정당에 불리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직 경험 등이 있는 청년 정치인들이 약속을 지킬 것을 당에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대선 시기 이재명 대표가 비례성을 강화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원 93.7%의 찬성으로 채택한 정치 교체 결의안에서는 ‘양당 기득권 정치와 폐쇄적인 진영 정치, 정치 양극화를 타파하고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의힘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 나은 선거제 개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법은 현행대로 가되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미 통과한 준연동형 비례제 개정을 부정하고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주장에 동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 지도부와 의원단에 △선거제 개편에 대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할 것 △병립형 선거제로 퇴행하는 야합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선언할 것 △현행법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을 치를 경우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선언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불평등 해소 등을 위한 적극적이고 명확한 대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젊은 정치인들의 정책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우리 나름의 세력화를 통해 당이 비교적 소홀히 하는 미래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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