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스 화상 특별회의 열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지적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이 높은 수준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수장은 또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다른 회원국들과 화상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곧바로 우호국과 뭉치며 세력 과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제10차 양국 집권당의 교류 행사에 인사말을 보내 “세계는 새로운 격변과 변화의 시기에 진입했고 중러 관계는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험을 견뎌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원한 선린 우호 정신과 양국 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 협력, 호혜 협력 정신으로 러시아 측과 양자 관계를 확고히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며 “양국이 양자 기반은 물론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 등 다자 형식에서도 주요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면서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 건설에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21일 브릭스 회원국들과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도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는 브릭스 기존 회원국은 물론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도 초청됐다.
각 회원국과 초청국 대표들은 가자지구의 현재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각국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이후 점차 팔레스타인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명에서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방지를 호소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남아공 역시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다.
또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이스라엘 현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을 모두 소환하는가 하면 외무장관이 직접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영장 발부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숙적 이란을 비롯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고 나선 사우디, UAE 등 이슬람권도 참석하는 만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