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수·탐 백분위 70% 합격점수 토대로 분석
"의대 가려 재수·반수하는 상위권 학생 늘어날 듯"
"최저치는 현재 서울 상위권대 전자공학과 합격선"
[서울=뉴시스] 보건복지부가 21일 발표한 '의과대학 입학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40개 의대는 2030년까지 최대 3959명의 정원을 늘리는 것을 희망하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세종·나주=뉴시스]김정현 성소의 기자 = 정부가 전국 의과대학의 모집인원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정원이 2000~3000명 늘어날 경우 의대 합격선이 3.9점에서 5.4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입시기관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각 대학들이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공개한 지난해 입시 합격자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300점 만점) 70% 점수를 바탕으로, 의대 증원 시 이같이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대의 수능 백분위 최저 점수(3개 과목 평균)는 95.3점이다. '의대 쏠림'으로 서울대 주요 학과보다 지방의대 합격선이 높은 상황이다.
학원 측은 의대가 증원돼도, 늘어난 만큼 다른 일반학과보다 합격 점수가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500명이 늘어난다면 소위 '배치표' 상에서 의대 최저 합격선을 기준으로 하위 500등의 현재 합격점수로 증원 이후의 장차 의대 합격선을 점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40개 의대가 제출한 모집인원 증원 수요조사 결과 2025학년도에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을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00명이 증원되면 3개 과목 평균 백분위 점수가 95.3점에서 94.0점으로 1.3점, 3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총점은 3.9점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각 의대가 희망하는 최대치에 육박하는 3000명이 증원된다면 95.3점에서 93.5점으로 평균 1.8점, 300점 만점으로 한산한 경우 5.4점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학원 추정이다.
각 대학은 2030학년도까지 의대 정원을 지속 확대해 2738~3953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만약 4000명까지 늘어난다면 합격 점수는 평균 93.0점으로 2.3점, 300점 만점으로 따지면 최대 6.9점까지 하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성균관대, 서강대 (일반적인 자연계열) 합격권에서도 의대 합격선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최저치는 현재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전자공학과 합격선에 해당한다"고 했다.
다만 수시에서 이미 지역인재 전형 의무 선발이 시행되면서 일부 의대에서 경쟁률 하락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권 의대와 서울, 수도권 의대 간의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예측과는 달리 지방권 의대를 기피하는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임 대표는 "어느 시점부터는 양극화가 발생하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라며 "과거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 학부 선발로, 약학전문대학원에서 약대로 복귀했음에도 의대 선호 현상은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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