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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입맛 홀린 '냉동김밥'… 쌀가공식품 수출 날개 달았다

1억7600만달러 기록 '역대 최고'
농식품부·aT, 현지마켓서 판촉전
비건·MZ 소비자 몰려 매진 행렬
K푸드 해외 소비 저변 확대 앞장

세계 입맛 홀린 '냉동김밥'… 쌀가공식품 수출 날개 달았다
미국 대형유통매장 연계 K-냉동김밥 홍보 판촉전 aT 제공
세계 입맛 홀린 '냉동김밥'… 쌀가공식품 수출 날개 달았다
미국 유통체인 트레이더조스에서 판매 중인 올곧 냉동김밥.뉴시스
"SNS에서 학교 점심시간에 김밥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보고 궁금했는데,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엄마랑 집에서 다른 재료를 더 넣어서 또 만들어 먹고 싶습니다"

'냉동김밥'이 K-푸드의 신흥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뜨겁다. 틱톡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탄 냉동김밥은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냉동김밥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새로운 한식 메뉴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있어 K-푸드의 시장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까다로운 젊은층 사로잡았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냉동김밥을 비롯한 한국산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K-냉동김밥 홍보와 글로벌 비건 소비자 공략을 위해 미국과 UAE 대형 유통매장과 번화가에서 K-냉동김밥 홍보 판촉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냉동김밥은 국내산 쌀을 사용해 국산 원료 비중이 높고, 농가소득과 직결된다. 또 가정간편식(HMR) 선호 트렌드에 부합한다.

농식품부와 aT는 일찍이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난해부터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육성하는 '미라클 K-푸드 프로젝트'에 선정했다.

aT는 이달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대형유통매장 '씨푸드 씨티 마켓' 14개 점과 협력해 대대적인 K-냉동김밥 홍보 판촉전을 진행 중이다.

현장 시식 행사와 더불어 구매 고객들에게 냉동김밥 취식 방법 안내자료와 한국산 비건식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K-냉동김밥 인지도 제고와 소비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현지인 나타샤 씨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건강하게 즐길 수 있고,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어서 앞으로 자주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냉동김밥 인기 비결은

냉동김밥의 최대 장점은 간편함이다. 김과 밥을 기본으로 다양한 채소를 단백질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영양 균형이 잘 잡힌 건강한 한 끼 식사로도 호응도가 높다.

코트라는 "그간 미국에서 김밥은 주로 한식당이나 한국 식품점 푸드코트 등에서 즉석김밥 형태로 소비됐지만 변질이 빠르고 보관이 쉽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간편함을 내세운 냉동김밥의 등장은 기존의 김밥이 가지고 있던 이러한 허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한국의 한 식품업체가 수출한 냉동김밥이 미국 국민 마켓인 트레이더조에서 메가 히트를 쳤다. 트레이더조뿐 아니라 H마트, 세이위 같이 냉동김밥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점에서도 냉동김밥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냉동김밥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쳐 한국산 쌀가공식품의 소비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