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에 '미래형 참단물류 복합주유소' 23일 오픈
물류와 교통, 생활편의까지 복합해 공간활용도 ↑
"대기오염 감축하고 배송시간 단축하고"
서울 서초구에 조성된 '미래형 참단 물류 복합주유소' 전경. 11월 23일부터 본격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주유소에 로봇을 활용한 최첨단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향후 드론 등 미래 운송수단을 통한 물류배송까지 진행해 수도권 물류배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전국 최초로 '미래형 첨단 물류 복합주유소'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서초구의 GS칼텍스 내곡주유소를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재건축 준공 및 자동화 물류시스템 통합테스트 등 시범운행을 거쳤고 본격적인 운영을 개시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 생활에 밀접한 물류 편의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GS칼텍스 등 민-관의 연계 산업기관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복합주유소 사업을 추진했다. 당일배송과 이커머스 등의 등장으로 소규모 물품의 빠른 배송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의 허브 터미널 중심 물류 과정은 △물류시설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데다 △화물차 원거리 이동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 △근거리 배달 물품의 도착시간 지연 등도 한계로 지적됐다. 실제로 수도권의 물류시설은 대부분 경기도에 집중돼 있어 서울 내 물류시설은 수도권 전체 물류시설의 3.1% 수준에 불과하다.
시는 복합주유소가 도심 내 생활물류 정착을 위한 시도로서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화장품과 서적,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 소형물품 중심으로 물류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복합주유소가 물류는 물론, 교통과 생활까지 연계한 만큼 공간효율을 높이고 높은 접근성으로 인한 배송 편의 향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을 이용해 물류과정이 전자동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게차 등을 활용해야 했던 기존 물류시설 대비 4배 이상의 공간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주거지 인근지역에 물품을 미리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과 동시에 출고되기 때문에 배송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태양광 패널과 전기충전소 등 친환경 인프라도 함께 조성해 대기오염 발생 감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시는 향후 드론배송과 로봇 직접 배송 등 미래 교통수단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 도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만큼 도심 내 생활물류에 대한 실증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첨단 물류 복합주유소를 통해 서울시의 물류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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