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스, 11개국으로 회원국 확대 후 첫 화상 정상회의 ..의제는 중동 문제
- 중국, 브릭스 새 회원국인 사우디와 한화 9조원 규모 통화 스와프
브릭스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중국 외교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회원국 확대 결정 후 첫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브릭스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적대 행위 중단을 감시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군 투입을 제안했다.
또 “이스라엘이 불법적인 무력행사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가자 주민에게 의약품, 연료, 식량, 물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대량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도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을 잡아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여기까지 온 근본 원인은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오랫동안 무시당했기 때문”이라며 ‘두 국가 방안’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상들도 초청받았다. 다만 인도와 아르헨티나, UAE는 정상대신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브릭스 11개국 대표는 회의를 마치며 ‘적대행위의 종식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신흥 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이 단결 및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내년에 의장국을 맡게 되는 러시아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브릭스 새 회원국인 사우디 중앙은행과 500억위안(약 9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상호통화 교환)에 서명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맞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말한다. 이번 협정에 따라 중국은 500억위안을, 사우디가 같은 규모인 260억리얄을 스와프 범위로 정해 서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협정 기한은 3년으로, 양국 동의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인민은행은 “중국과 사우디의 양자 통화 스와프 협정은 양국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간의 현지 화폐 사용을 확대하며, 무역과 투자 간편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지난해 기준 양국의 무역 규모가 1000억달러(약 129조원)를 넘었으며 중국이 사우디 최대의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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