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와 2부 함께 촬영, 1부는 2022년 여름 개봉
배우 김태리(왼쪽)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류준열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1부보다는 2부에서 "좀 더 애틋해진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외계+인‘의 속편 ’외계+인‘ 2부가 내년 설 연휴에 개봉한다. 2022년 여름에 개봉한지 1년 6개월만이다. 22일 제작발표회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장장 387일간 1, 2부를 동시에 촬영했다.
■"1년 6개월간 편집실서 살아, 화면 속 배우들 짝사랑"
최동훈 감독은 “첫 촬영은 무륵(류준열)과 이안(김태리)의 가짜 결혼식이었다. 바로 옆에서 '가드, 썬더' 역 김우빈이 가드 역할을 위해 쫄쫄이를 입고 대기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끝나고 병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이렇게 살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기억난다”고 돌이켰다.
마지막 엔딩신을 장식하는 대전투는 몇 주에 걸쳐 찍었다. 김우빈은 제작기 영상에서 “이 짧은 장면을 정말 오랫동안 찍었다. (모두가 같은 목표로 위해 애쓰는 순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간 편집실에서 살았다. (화면 속 배우들을) 짝사랑했다"며 배우들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외계+인‘ 1부는 극장 개봉 당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 OTT 등에 공개된 후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상반된 반응이 2부 편집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최동훈 감독은 "애초 설정대로 갔다"며 "편집을 오래한 이유는 여러 가지 실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제가 열심히 하는 게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편집 과정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편집은 시나리오를 이길 수 없다. 구조와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딱 하루 재촬영을 했다. 이하늬씨가 출연하는 장면이다. 간단한 세 개의 쇼트를 하루 만에 다 찍었다."
그는 또 "'2부가 독립적인 영화로 보이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부연했다.
"영화 시작에 앞서 1부에 대한 서머리(요약)가 있다. 15개 버전을 갖고 앞에다 붙이면서 2부가 짝이 있는 영화로 보이게 했다. 동시에 1부에 대한 약간의 정보만 갖고도 볼 수 있게 (2부를) 편집했다.”
최둥훈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뉴스1
■1부와 다른 2부, 캐릭터 변화 어떻게?
2부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신검 쟁탈전을 벌인다. 김우빈은 모두가 탐내는 신검에 대해 “신검은 외계 에너지원이다. 시간의 문을 열어서 시간 이동이 가능하고, 외계인 죄수를 탈옥시키거나 병을 낫게 해주는 도구다. 모두가 이걸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류준열)은 1부에서 남의 도술을 흉내내던 얼치기 도사에서 진짜 도술을 터득하며 완성형 도사로 거듭난다.
권총을 들고 과거로 온 이안은 다시 미래로 돌아간다. 김태리는 “누군가가 모두를 구하지만, 모두가 알지 못한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안의 임무“라고 말했다. 미래로 돌아갈 시간의 문을 여는 썬더는 1부에서 헤어졌던 이안과 재회한다.
1부에서 큰 웃음을 준 염정아와 조우진은 요괴를 쫓는 신선 흑설과 청운으로 호흡을 맞췄다. 염정아는 “누군가의 몸에 들어간 요괴를 내쫓기 위해선 신검이 필요하다는 정도만 알고 열심히 쫓아다닌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이번 임무는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 둘의 호흡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소문, 믿어도 된다“고 부연했다.
과거에 갇힌 외계인 죄수 자장을 연기한 김의성은 신검을 갖고 싶은 이유로 “어쩌다보니 과거에 갇힌 사람이다. 지구를 멸망시켜 우리별로 만들고 싶어한다. 2부에서는 저도 고생을 많이 한다”고 웃었다.
진선규는 이번 2부에 새로 합류한 캐릭터로 맹인 검객을 연기한다. 신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눈을 뜨고 싶어서 신검을 쫒아 다닌다. 1부에 잠깐 등장했다는 그는 “1부를 다시 보면서 제가 어디서 나왔는지 찾아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민개인' 역할로 1부 마지막에 등장한 이하늬가 주요 역할로 나온다. 최동훈 감독은 "중요한 키를 가진 현대의 인물이다. 이름 짓는게 어려웠다. 어렸을 때 외계인이라고 놀림당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 "최동훈 감독 팬, 2부 기대된다"
1년 6개월만에 2부가 개봉하는 소감은 어떨까? 류준열은 “2부가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된다"며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이 작업한 배우 이전에 최동훈 감독 팬으로서 감독님 영화가 갖고 있는 연출의 힘, 섬세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쫙 풀리는 것을 즐겁게 봤다. 1부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면, 2부에선 다 정리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김태리도 “감독이 애정하는 만큼, 배우들도 이 영화를 애정하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김의성은 “1부를 안보고 2부를 보면 아쉬울 것 같다”며 1부 관람을 권했다. "지난 1년 사이 최동훈 감독에게 드디어 편집이 끝났다고 한 10번 정도 들었다. 저렇게 대단한 감독이 이렇게 열심히 영화를 만드나. 결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동훈 감독은 “아직까지 후반작업 일정이 남아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진선규,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김우빈, 김태리, 류준열(왼쪽부터)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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