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 쓴 부탄가스통 버릴 때 구멍 내선 안 됩니다. 부탄가스가 터지면서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부탄가스를 사용한 이후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뚫어 잔압을 제거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식이어서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위나 칼 등 도구로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내다가 부탄가스가 터져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탄가스를 버릴 때는 가스노즐을 눌러 내용물을 전부 비운 뒤 지정된 수거장소에 버리는 게 안전한 처리방법이다.
12월·1월 부탄가스 관련 출동 가장 많아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탄가스 사용으로 인한 구급 출동 건수는 223건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48건(21.5%), 서울 21건(9.4%), 전북 20건(9%), 충남 19건(8.5%) 순으로 많았다.
월별로는 1월이 37건(1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월 28건(12.6%), 6월 22건(9.9%), 7월 18건(8.1%)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인 12월과 1월이 전체 건수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캠핑 난로 사용 증가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 유형으로는 사용 전, 사용 중, 사용 후로 발생 유형이 달랐다. 그 중에서도 사용 중 사고 발생 비율 69.9%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사용 중 사고 유형으로는 △휴대용 가스렌지 사용 중 폭발 56건(25.1%) △난방기 부탄가스 사용 중 가스 누출로 인한 중독 17건(7.6%) △토치에 연결하여 사용 중 폭발 및 화재 15건(6.7%) △기타 사용 중 68건(30.5%) 등이 있었다.
사고발생 시간으로는 저녁 시간대인 18-21시 66건(29.6%)가 가장 많았다.
부상유형으로는 화상 139건(62.3%)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절단·찢어진 상처 36건(16.1%) △타박상 14건(6.3%) △의식저하 12건(5.4%) △어지러움 4건(1.8%) △청력저하 2건(0.9%) 등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눈썹과 코털 등이 그을린 얼굴 화상의 경우 기도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올바른 부탄가스 사용법은?
부탄가스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크기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뜨거운 물체 주변에 부탄가스를 두지 않는 것이다. 또한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사용하고, 점화를 여러 번 시도하는 경우 가스를 충분히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탄가스는 완전히 사용한 후 버려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가스가 남아 있다면 환기가 잘 되는 밖에서 가스노즐을 완전히 가리지 않은 상태에서 눌러 비운 후 지정된 수거장소에 버려야 한다.
완전히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낸다면 폭발사고가 날 수 있다.
야외에 그냥 버리는 경우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폭발로 이어져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겨울철 부탄가스 사고는 발생률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캠핑 인구가 늘면서 부탄가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부탄가스를 사용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좁은 실내에선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라며 "식당이 아닌 이상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기 어렵기 때문. 사용한 이후에는 폐기 방법을 잘 익혀서 안전하게 폐기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