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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 생길 수도" 화장지 잘못 쓰면 '감염 위험'

"가려움 생길 수도" 화장지 잘못 쓰면 '감염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화장실에서 화장지로 자칫 잘못 닦을 경우 통증과 함께 치명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부 일본 과학자들은 화장실에서 종이 대신 비데(항문 등을 물로 씻어내는 방식)로 바꾸면 불쾌한 감염의 위험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 전문매체 '물과 건강저널'의 2022년 연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비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장지 사용자에 비해 잠재된 유해 박테리아에 노출될 위험성이 10배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지 사용자가 치명적인 'C. difficile'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설사 및 염증성 장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50만명 가량의 미국인이 디피실에 감염됐다. 이 중 1만5000~3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의 직장외과 의사인 에반 골드스타인 박사는 "모든 화장지가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감염 예방에는 화장지보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재질, 유형 등 화장지를 사용하고, 또 잘못 닦을 경우 피부와 표면 아래의 섬세한 조직이 거칠어져 염증과 치질, 직장 정맥 부종, 때로는 출혈에 의한 치명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튼튼하고 흡수성이 뛰어나면서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프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한 겹 화장지는 매우 얇기 때문에 일을 끝내기 위해 더 많은 양의 화장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친 종이로 문지르면 소양증이라는 불편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화장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요도가 짧은 여성들은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이 더 괜찮을 수 있다는 견해다. 대변 박테리아가 요도에 들어가 요로 감염증(UTI)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스리차 박사는 "닦는 것보다는 종이를 두드려서 닦으라"고 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