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9년 5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러지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CNBC는 22일 알리바바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탄 여파로 마윈이 계획했던 알리바바 지분 축소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알리바바 경영권을 상실한 마윈 창업자의 지분 매각이 중단됐다. 알리바바 주가 급락세 여파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마윈이 지분 축소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 최고인사책임자(CPO) 제인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마윈이 알리바바 주식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공시에서 마윈이 알리바바 지분 1000만주, 시가로 약 8억7000만달러어치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가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지난 16일 이같이 공시했다.
알리바바는 당시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로 알짜배기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부문 분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혀 주가 급락을 불렀다. 당일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9% 폭락했다.
장은 마윈의 주식 매각 계획 중단이 최근의 예상치 못한 알리바바 주가 급락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윈의 매각 계획이 만들어진 때는 8월이었지만 우연히도 실적을 발표하던 지난 16일 함께 이 계획이 공개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서 주당 101달러를 호가하던 때다. 그러나 21일에는 78.94달러로 마감했다.
만약 마윈이 21일 마감가로 1000만주를 팔 경우 그는 7억8940만달러만(?) 건질 수 있다. 마윈이 생각하는 공시 당시 매각 추산가 8억7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장은 마윈이 지분 매각 계획을 중단한 것은 알리바바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잠재력이 있다는 신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를 세계 최고의 온라인쇼핑몰로 만들고, 이후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던 마윈은 팬데믹 당시인 2020년 중국 금융당국을 싸잡아 비판했다가 퇴출당했다.
당시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산하 핀텍업체 앤트그룹 상장이 돌연 연기됐고, 마윈은 알리바바에서 물러나 해외를 떠돌아야 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그룹을 6개 사업부문을 쪼개 분사하기로 했지만 미중 갈등 속에 계획이 연기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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