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우 자유당 총재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22일(현지시간) 선거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헤이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난민유입 금지, 반이슬람을 표방하는 빌더르스는 총리가 되면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넥시트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해왔다.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도 극우 총리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극우 정당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차기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출구조사 결과 빌더르스의 자유당이 의석수를 2배 늘려 35석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책임자를 지낸 프란스 팀머만스의 좌파연합이 26석, 자유 VVD가 23석으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입소스가 NPO방송의 의뢰로 진행한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네덜란드 총선에서 정확도가 높았다.
빌더르스 승리가 확정되면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EU 전체에 상당한 충격파를 미칠 전망이다.
유럽이 아프리카, 중동 지역 난민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반이민을 내건 극우 지도자가 총리로 앉으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내 반이민 목소리에 힘이 붙으면서 난민문제 해결이 더 꼬이기 때문이다.
EU 파장은 반이민으로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빌더르스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EU 탈퇴, 이른바 '넥시트(NEXIT)'가 현실이 될 수 있다.
국민투표로 2020년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한 브렉시트(BREXIT)에 이어 넥시트까지 더해지면 EU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다른 회원국들도 동요할 수 있다.
빌더르스는 반이슬람주의자여서 네덜란드에 극심한 갈등이 몰아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그는 꾸란(코란)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주의 성향때문에 연정 구성에 실패해 총리로 앉지 못할 수도 있다.
하원 150석의 과반을 확보하려면 연정이 필수적이다.
VVD 총재인 딜란 예실괴즈제헤리위스 법무장관은 빌더르스 총리 취임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예실괴즈제헤리우스 장관은 튀르키예 출신으로 어려서 네덜란드에 정착했다.
그는 범죄 억제와 경제성장을 약속하는 한편 난민 유입 감축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기독교민주당 출신으로 8월 새사회계약당(NSC)을 창당한 중도우파 피터르 옴치흐트도 빌더르스 반대 전선에 합류했다. 이번에 20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NSC에서 빌더르스 내각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옴치흐트는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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